종합

짭쪼름하고 끈적한, 식탁 위의 낯선 채소들

공심채, 오크라, 아티초크…
이름도 생소한 채소들이 식탁에 오르기 시작했다.
지구온난화로 뜨거워진 한반도에서 미래 작물로 주목받고 있다.

  • 구성 및 제작 = 뉴스큐레이션팀 심지우

    입력 : 2017.10.13 09:20 | 수정 : 2017.10.13 09:58

    지금까지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지 않았던 아이스플랜트, 공심채, 오크라 등이 식탁에 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재배가 일반화되지 않은 채소들이지만, 소비량이 늘면서 마트나 백화점,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한반도의 기후 변화에 따라 이 낯선 채소들의 국내 재배도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기후 및 작물 환경 변화 등을 감안해 국내 실정에 맞는 아열대 작물 20종을 선정해 발표했다. 여기에는 오크라, 삼채, 여주, 공심채, 강황, 사탕무, 얌빈, 게욱, 롱빈, 아티초크, 인디언시금치, 차요테 등 12종의 채소가 포함됐다.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이 원산지인 아삭하고 짭쪼름한 맛의 채소다. 잎이나 줄기 표면에 반짝거리는 결정이 붙어 있어 '얼음 식물'이라고도 불린다. 이 결정에는 짠맛을 내는 염류와 각종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다. 또한 혈당치를 낮추는 '피니톨(Pinitol)'과, 중성지방을 억제하는 '마이요이노시톨(Myoinositol)'이 들어 있어 당뇨병 예방에 좋고, 항산화 작용을 하며 피부를 건강하게 한다. 일반 잎채소처럼 깨끗이 씻어 살짝 데치거나 생으로 먹어도 된다.

    요즘 인기 있는 특수채소, 어떻게 먹을까?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이 원산지인 오크라는 이집트에서 즐겨먹던 채소기도 하다. 고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썰었을 때 단면이 별 모양이고 끈적거린다. 베타카로틴과 칼륨이 풍부해 콜레스테롤을 억제하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오크라의 꼬투리를 잘랐을때 나오는 끈적거리는 점액에는 '뮤신(Mucin)'이란 성분이 들어 있어 소화에 도움을 준다. 꼬투리를 볶아 커피 대용으로 쓰기도 하고, 수프를 만들거나 술을 담그는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뮤신·펙틴 등 몸에 이로운 성분 다량 든 '오크라'
    오크라 도로로소바 만들기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열대 채소로, 길쭉한 삼각형에 줄기 속이 대나무처럼 비어 있어서 '공심채'라고 한다. 공심채는 영어로는 워터 스피니치, 모닝글로리 등으로 불리며 태국에서는 팟붕, 필리핀에서는 깡콩으로 불린다.

    칼슘과 비타민의 함유량이 많아 더운 여름을 보내는 데 도움을 주며 피로회복에도 좋다. 맛이 달고 아삭한 식감으로 볶음 요리에 많이 쓰인다. 수분이 많이 함유돼 있어 피클이나 김치처럼 절여도 좋고 소금물에 살짝 데쳐 소스를 곁들여 먹어도 맛이 좋다.

    멕시코 남부와 중앙아메리카에서 자란다. 동남아시아와 중앙 아메리카에서 달콤한 채소로 인기가 높은 차요테는 칼륨·비타민C·비타민B·마그네슘 등이 다량 함량돼 있어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 수분 함량이 90%로 식감은 오이 같지만 맛은 달콤한 무 맛이다. 차요테도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꼽힌다. 이미 2009년에 제주지역에서 재배 및 수확에 성공했다.


    열대 채소 '차요테' 제주서 첫 수확

    꽃봉오리처럼 생긴 아티초크는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다. 유럽이나 미국, 중남미에서는 우리나라의 양파처럼 대중적으로 쓰인다. 먹을 수 있는 부위가 적어서 '귀족 채소'로 꼽히는 아티초크는 씹을 때 조직이 연하고 맛이 담백하다. 채소볶음밥에 아티초크를 잘게 썰어 넣으면 식감과 향이 풍부해진다.

    아티초크에는 '씨나린'이란 성분이 들어 있는데, 우리 몸에서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고 이뇨 작용을 도와 성인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칼륨과 루테인·지아잔틴 등의 함량도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와 남해안 일부 지역에서 재배하고 있다.

    '먹는 꽃봉오리' 아티초크, 들어보셨나요?

    '고야' '고과'란 이름으로도 불리는 여주는 고온다습한 열대 아시아 지역이 원산지다. 일본 오키나와 지역에서 주로 먹는 '장수 식품'이기도 하다. 울퉁불퉁하게 생겼으며, 특유의 쓴맛이 난다. 6월 하순부터 8월 하순까지가 제철이라 구하기 쉽다.

    여주가 쓴 맛이 나는 것은 '모모르데신'과 '카란틴'이란 성분 때문이다. 모모르데신은 장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고, 카란틴은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기능을 활발하게 해주어 혈당치나 혈압을 내려주어 당뇨병과 고혈압에 좋다. 또한 여주는 레몬의 5배, 오이의 20배에 달하는 비타민C 함량을 자랑한다.

    쓴맛이 물씬, 오키나와 가정식 고야 찬푸루
     

    동남아시아가 원산인 채소로, 모든 열대 지역에서 잘 자란다.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멕시코, 미국 등지에서 상업적으로 재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최근 인디언 시금치 재배를 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인디언시금치는 무기질과 비타민A,C가 풍부하여 기능성 식품으로 애용된다. 변비 예방 효능이 있고 고혈압, 당뇨에도 좋다. 쌈이나 샐러드로 먹으며 잎, 줄기를 데쳐 나물로도 먹는다. 한방에서는 맛은 달고 시며 성질은 차다고 한다.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몸에 좋은 새로운 아열대 채소의 국내 재배가 늘어날 예정이지만, 우리 입맛에 맞을지가 관건이다.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과의 조화를 고려한 레시피의 개발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아열대 과일이나 채소를 활용한 레시피(요리법)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아열대 작물을 한식에 도입하는 방안을 찾아온 농진청은 경기대 김명희 교수팀과 함께 한식 관련 레시피를 내놓고 있다. 여주 소고기전, 파파야 샐러드, 공심채 새우교자, 오크라 장아찌, 차요테 잎 추어탕, 파파야 깍두기 13개 아열대 작물을 이용한 95개 레시피를 개발했다.

    ▶ 아열대 작물 활용 레시피 보러 가기

    ■ 참고자료
    아열대작물 활용레시피(2015) /농촌진흥청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