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더 열렸지만… 돌아나와야 하는 덕수궁 돌담길

    입력 : 2017.08.31 03:05 | 수정 : 2017.09.01 18:43

    英대사관 170m 중 70m 미개방

    58년간 일반인에게 통제됐던 덕수궁 돌담길(전체 1.1㎞) 일부가 30일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그러나 영국 대사관이 소유한 나머지 구간은 여전히 일반인들이 출입할 수 없어 '덕수궁 둘레길'은 여전히 미완성으로 남았다.

    일반인 출입 통제 구역이었던 170m 중 이번에 개방된 100m(영국 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는 원래 서울시 소유였다. 그런데 영국이 1959년 대사관을 만들면서 시와 협의 끝에 무상 점유 허가를 받았다. 당시 서울시는 5년 뒤인 1964년 대사관 측과 점유 허가 연장 여부를 다시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시는 이를 잊어버렸고, 결국 수십 년간 영국 대사관 측에 시 소유의 땅을 무상으로 쓰게 하면서도 반환 요청을 하지 못했다.

    서울시는 2014년 10월 영국 대사관에 '덕수궁 돌담길 회복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원래 시가 소유했던 100m 구간을 작년 10월에 돌려받기로 했다. 시는 8개월간의 공사 끝에 30일 돌담길을 복원했다. 문화재청은 덕수궁에서 이 길로 나오는 출구를 만들었다.

    30일 58년 만에 보행길로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주한 영국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30일 58년 만에 보행길로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100m 구간(주한 영국대사관 후문~대사관 직원 숙소 앞)을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폭이 좁은 이 길은 과거 고종과 순종이 제례 의식을 행할 때 주로 이용했다. /고운호 기자
    영국이 1883년 4월 공사관 부지로 매입했던 덕수궁 돌담길의 나머지 70m 구간(현 대사관 직원 숙소~정문)은 개방 대상에서 빠졌다. 서울시는 영국 대사관에 이 구간을 개방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러나 영국 대사관은 보안상의 이유 등으로 거절했다고 알려졌다.

    [기관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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