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강제이주80년, 광주서 되돌아본다

      입력 : 2017.08.30 16:23 | 수정 : 2017.08.30 16:27

      광주고려인마을 제공 올해 열린 고려인방문의 날 행사에 모인 고려인들. 강제이주 80년을 맞아 광주에서는 고려인들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학술행사 등을 연다.
      9월 2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서
      공연·학술대회·유물전 개최
      광주광역시=권경안 기자

      소련 연해주에 살던 고려인들이 1937년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지 올해로 80년을 맞았다. 고려인들은 일부가 소련의 해체 이후 다시 연해주로, 또 조국(祖國)으로 재이주하였다. 국내에서는 경기도 안산과 광주광역시에 주로 모여 살면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일구고 있다. 하지만, 조국에서의 생활과 정착의 과정을 힘들기만 하다. 고려인 강제이주8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이를 계기로 내달 광주에서 기념사업을 갖기로 했다.

      먼저 오는 9월 2일 오후 8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나는 고려인이다’라는 디아스포라 퍼포먼스를 벌인다. 1937년 연해주부터 2017년 광주까지 고려인 예술가들의 삶과 사랑의 대서사시를 펼쳐보이기로 했다. 추진위는 “1937년 중앙아시아에 버려진 고려인들은 척박한 땅을 옥토로, 한민족의 문화로 자신들을 증명하였다”며 “이제 다민족 문화인 중앙아시아에서 ‘삶으로 체득한 다문화적 사유, 삶으로 담아낸 아시아, 광활한 생명의 길’을 제시하려 한다”고 밝혔다.

      조명희, 강태수, 정추, 최빅토르, (광주 고려인마을의) 김블라드미르 시인까지 고려인 대표 예술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고려인의 역사와 예술을 고려인들과 젊은 예술인들이 함께 시와 음악, 춤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광주새날학교 학생들과 무지개중창단, 돋움무용단, 호남대학교 미디어영상공연학과 학생들, 광주여대무용학과 학생들, 극단 진달래피네, 광주 난원 합창단, 호남대· 광주여대 학생(150명)이 출연한다.

      고려인들에 대한 이민정책과 법적 지위, 생활과 적응, 마을공동체 발전방안 등을 집중 모색하는 학술행사도 연다. 고려인강제이주80주년기념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박용수)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방선규)이 주최하고, 국립아시아문화원과 ㈜툴아이피 1%공작소가 주관한다. 오는 9월 2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2층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술대술대회는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첫 회의는 오전 10시30분부터 낮 12시30분까지. 주제는 ‘한국의 이민정책과 고려인의 법적지위’. 임채완 전남대교수(재외동포연구원 원장)를 좌장으로 윤인진(고려대 교수)가 ‘한국의 이주민 정책-현황과 쟁점’, 곽재석 한국이주동포정책개발원장이 ‘국내거주 외국국적동포의 지원정책과 귀환법’, 서치원 고려인강제이주80년국민위원회 제도개선단장이 ‘국내거주 고려인동포의 법적지위와 특별법’을 발표, 토론한다.

      두번째 회의는 오후 1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주제는 ‘국내거주 고려인동포의 사회적응과 공동체’. 조현종 아시아문화연구소 소장을 좌장으로, 홍인화 고려인마을 상임이사가 ‘광주 고려인마을의 현황과 과제’, 김승력 너머이사가 ‘경기도 안산 땟골마을의 현황과 과제’, 임영상 한국외대교수가 ‘고려인마을의 발전 방안: 다언어 위키백과 구축을 중심으로’를 발표, 토론한다.

      세번째 회의는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광주, 고려인과 함께 하는 이야기’를 주제로 대담을 갖는다. 이정현 툴아이피 1% 공작소 대표가 고려인 마을 고려인 100명과 함께 고려인의 삶을 관찰하는 질문으로 고려인들의이 처한 상황을 짚어본다.

      이와 함께 ‘15,000km 점·선·면 유랑의 역사‘ 유물전시가 2일부터 30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라이브러리파크 B2층 리셉션홀 복도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병학(전 카자흐스탄한국문화센터 소장)씨가 25년간 카자흐스탄에서 살면서 수집한 자료, 고려인 유물수집가 최아리따(1942~2014)씨와 고려인극작가 한진(1931~1993)선생 유가족 등으로부터 기증받은 자료 1만점 중에서 일부를 전시한다. 허민(전남대 부총장), 김경학(전남대 인류학과교수), 조규익(숭실대 국어국문과 교수), 김상열(전 한국이민사박물관장)씨 등이 전시위원회에 참여했다.

      전시감독 이정현 대표는 “까레이스키 고려인들의 강제이주의 삶을 일반대중과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를 구성하는데 역점을 두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유랑을 멈추고 광주라는 지역사회에 일원이 되길 바란다”며 “국적과 존재감 없는 ‘점’, 여전히 유랑해야하는 ‘선’으로서의 삶을 멈추고, 과거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현재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자 동포로, 미래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통로로 고려인들의 안정적인 삶의 ‘면’이 되어주는 광주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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