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코너] 사랑한다더니… 내 돈 먹고 튄 앱 속의 외국인

조선일보
입력 2017.08.29 03:06

소셜미디어 등 연애·결혼 빙자한 신종 금품사기 '로맨스 스캠' 기승

회사원 박모(여·27)씨는 지난 5월 외국인과 채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했다. 박씨는 자신을 '영국에 사는 존 왓킨스'라 밝힌 외국인 남성에게서 "사귀고 싶다. 만나자"는 메시지를 받았다. 왓킨스는 한 달쯤 후 "선물을 보낼 테니 주소와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박씨는 주소를 알려줬다. 일주일 후 '이지에어웨이'란 물류회사로부터 '왓킨스가 당신 앞으로 보낸 박스 안에서 현금이 많이 발견돼 방콕 공항에 묶여 있다. 세관비로 1820달러(약 204만원)를 입금하라'는 이메일이 왔다. 박씨는 수상하게 여겨 돈을 보내지 않았다. 왓킨스는 곧바로 연락을 끊었다. 박씨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연애 사기)'을 당할 뻔한 것이다. 로맨스 스캠은 외국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인 이성에게 접근한 다음 연애 감정을 이용해 금전을 가로채는 신종 사기 수법이다.

[핫 코너] 사랑한다더니… 내 돈 먹고 튄 앱 속의 외국인
최근엔 나이지리아·카메룬·우간다 등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5명이 국내에서 한국인 남녀 22명에게서 약 4억9000만원을 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이들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백인 남녀의 사진을 도용해 소셜미디어 계정을 만든 후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자산가'라며 한국인들에게 접근했다.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친분을 쌓은 뒤에는 '선물을 보내겠다'며 통관비·관세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다.

인터넷상에는 '외국어 배우려다 사기당할 뻔한 이야기' '인터넷 펜팔 사기' 등 로맨스 스캠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온다. 인스타그램·페이스북 등 기존 소셜미디어뿐 아니라 미프(MEEFF)·틴더(tinder)·헬로톡(HelloTalk)·에어트립(Airtripp) 등 외국인과의 채팅을 주선해주는 앱들이 생겨나면서 피해자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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