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음주 줄이고, 스크린 앞에 앉아 있는 시간 줄이고, 컴퓨터 게임과 자위행위 줄이고….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입대지원자들의 체력 저하가 심각하다며 발표한 ‘바람직한 생활수칙’ 10개 항이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영국 BBC 아시아판이 24일 보도했다.

중국 인민군 신병 모집 과정에서 절반 이상이 기초 신체 검사도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인민해방군은 최근 드라마와 영화, 랩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 ‘애국 영웅’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도, ‘체력 조건을 갖춘’ 신병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최근 한 도시에선 지원자의 56.9%가 기초 체력 검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 19일, 인민해방군 측은 중국 메신저 위챗(WeChat)의 공식 계정을 통해 생활수칙 10개 항을 제시했다.

한 도시 지역의 5분의 1이 과체중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 탄산음료와 알코올 섭취 억제 - 25%의 지원자가 혈액·소변 검사를 통과하지 못한다.
▲ 모니터 스크린을 대하는 시간 줄일 것 - 휴대전화와 전자 기기의 영향으로 입대 지원자의 46%가 시력 검사에서 낙제점.
▲ 체중 감량 - 20%는 과체중 판정.
▲ 컴퓨터 게임과 자위행위를 줄일 것 - 8%는 오랫동안 앉아 있다 보니, 음낭 기형이 생겼다.
▲ 취침 습관 개선 - 13%는 고혈압 진단을 받았다.
▲ 문신하지 말 것
▲ 깨끗한 물을 마실 것 - 7%의 지원자는 깨끗하지 않은 식수를 장기간 복용해 이비인후과 치료가 필요했다.
▲ 유전 질병 치료 및 교정 - 3%는 다한증과 평발로 낙제점을 받았다.
▲ 정신 건강관리 - 1.6%의 지원자는 정신과 질병, 특히 우울증을 앓고 있다.
▲ 위생 관리 – 3.45%는 후진적인 질병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인민해방군의 이 같은 생활수칙 발표에, 소셜미디어에선 이를 조롱하는 글들도 많다. “내년엔 포경수술을 하라고 할 것” “몸에 점이 많아도 입대를 못 하게 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나 “요즘 젊은이들이 지나치게 편하게 살아서 이 모양”이라는 이들도 있다.

지난달, 중국 국방부는 인민해방군 규모를 앞으로 현재의 200만 명 선에서 100만 명으로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인민해방군의 신병 모집 기준도 더 엄격해진 것은 사실이다.

2016년 5월, 인민해방군은 신병 모집을 위한 뮤직 비디오 홍보 영상을 공개했다.

최근 중국 언론은 인민해방군의 낮은 임금체계와 부실한 식단, 제대 이후 결혼 및 취업 시장에서의 경쟁력 감소를 집중 조명했다. 언론과 네티즌들은 중국 군에 대한 예산이 갈수록 줄면서, 군 입대 희망자들이 감소해 신병 모집에서도 이런 ‘체력 저하’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