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금과 신용카드에 이은 '제3의 결제 수단'

스마트폰과 비밀번호를 이용해 손쉽게 돈을 지불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가
현금과 신용카드에 이은 '제3의 결제 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입력 : 2017.09.09 06:55

    '2强 2中' 구도… 가입자 올해 4000만명 육박

    '제3의 결제 수단'으로 자리를 잡은 '간편결제'의 올해 시장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고, 가입자 규모 역시 4000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5년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과연 쓸 사람이 있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2년 새 가입자 수와 거래 규모가 크게 늘면서 보편화하고 있다.

    /조선DB

    20개 이상 난립했던 서비스도 시장이 성숙하면서 점차 정리되는 단계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와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등 '2강(强)'을 선두로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PAYCO)'와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등 '2중(中)'이 뒤를 바짝 쫓는 구도가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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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분기 하루 평균 44만200여 건에 불과했던 간편 결제 건수는 올해 1분기 133만3200여 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결제 액수의 증가폭은 더 커서 같은 기간 하루 평균 135억원에서 447억원으로 3.3배 늘었다. 시장 규모가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전체 가입자 수가 3200만명을 넘었고, 연간 거래액도 9조원 이상에 달했다"면서 "아직 신용·체크카드의 결제 규모(하루 2조원 이상)엔 못 미치지만, 주요 지급·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간편 결제 시장의 급성장을 이끌었다. NFC(근거리 무선통신) 결제 단말기가 속속 보급되고, 간편 결제 업체 간 마케팅 경쟁도 벌어졌다. 삼성페이는 결제액 할인, 현금 쿠폰 지급, 추가 마일리지 적립, 삼성전자 상품 특가 판매 이벤트 등을 벌였고, 네이버페이와 페이코 등은 첫 결제 시 5000원 할인 혜택을 내걸기도 했다.

    간편 결제 업계는 인프라 확대와 마케팅에 들어간 비용만도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치열한 경쟁에 밀려 중소업체들은 사라지고 현재는 대기업 인터넷·유통 업체들이 시장을 할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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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프라인은 삼성페이가 독무대

    현재 가입자 기준 국내 최대 간편 결제 서비스는 네이버페이다. 6월 말 기준 누적가입자 수가 2400만명, 월 거래액이 5000억원에 이른다. 4200만명이 이용하는 국내 1위 포털 네이버에 힘입어 온라인에서 강세다. 네이버페이는 네이버 포털 내 모든 디지털 콘텐츠(웹툰·영화·뮤직·북스) 결제에 이용된다, 또 '네이버 쇼핑' 서비스와 연결된 15만개 이상 중소 유통업체들의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결제 수단으로 쓰인다.

    오프라인은 삼성페이의 독무대다. 삼성전자 갤럭시 S6 이후의 모든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되고,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이 없는 구식 신용카드 단말기를 이용할 수 있다. 앱 설치와 가입의 과정을 거친 후에도 NFC 단말기가 있어야 제 기능을 발휘하는 경쟁자들보다 유리한 조건이다.

    삼성은 2015년 미국 벤처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얻은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을 삼성페이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NFC와 달라 기존 신용카드와 호환된다. 업계는 오프라인 간편 결제 3건 중 2건 이상을 삼성페이로 보고 있다. 미국·중국·스페인·영국·호주·러시아·태국·대만 등 해외 18개국에서 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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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페이는 해외 진출 추진,
    페이코는 게임 등 사용처 다양

    이들 '2강'을 카카오페이와 페이코가 뒤쫓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2014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 최초 간편 결제 서비스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에 연결되므로 카카오톡 회원은 누구나 쉽게 가입해 쓸 수 있다. 누적 가입자는 1670만명, 누적 거래액은 2조2000억원에 이른다. 올해 2월 중국의 간편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Alipay)'의 투자를 받으면서 국내는 물론 알리페이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페이코는 누적 가입자 670만명, 결제액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다른 간편 결제 서비스에 비해 사용처가 다양하다. 한게임·네오위즈·엔씨소프트 등 주요 온라인 게임 업체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최근에는 해외 직구와 자동판매기, 민원서류 발급기 등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기사 더보기

    중국은 2015년 이후 전자 상거래에서부터 대중교통에 이르기까지 급속도로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이 확대되면서 신용카드 단계를 건너뛰고 '현금 없는 사회'로 빠르게 진입했다.

    27일 중국 시장조사기관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모바일 간편 결제 거래 규모는 58조8000억위안(약 9957조원)에 달했다. 한 해 전 12조2000억원의 5배에 가까운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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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DB·블룸버그

    中, 작년 간편결제 시장
    9957조원… 美의 80배

    '페이의 원조'인 미국도 중국에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미국 시장조사 회사인 포레스터 리서치가 추산한 지난해 미국 페이 시장 규모는 1120억달러(약 126조원)다. 페이팔을 비롯해 애플·구글·삼성 등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주요 시장이지만, 중국과 비교하면 80분의 1 규모에 그치는 것이다.

    중국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을 이끄는 쌍두마차는 알리바바그룹 계열의 알리페이와 텐센트의 텐페이다. 올 1분기 거래액에서 두 회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94%에 달할 정도다. 최근 들어선 타오바오 등 온라인 쇼핑몰을 발판으로 시장을 장악해온 알리페이를 텐페이가 위챗·QQ메신저 등 모바일 메신저를 무기로 빠르게 위협하고 있다.

    길거리 노점상부터 주택 거래까지 모바일로 결제할 만큼 페이가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텐페이의 성장세가 가파른 것이다.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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