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광암으로 투병 중이던 ‘포크 음악의 대부’ 조동진(70)이 28일 오전 별세했다.

조동진의 소속사 ‘푸른곰팡이’ 측은 고인이 이날 새벽 3시 43분쯤 영면했다고 밝혔다. 조동진은 최근 방광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조동진의 동생이자 푸른곰팡이 대표인 가수 조동희는 앞서 “조동진이 당황하지 않고 투병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푸른곰팡이 소속 뮤지션들은 오는 9월16일 한전아트센터에서 레이블 공연을 열 계획이다. 조동진은 애초 이 공연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조동진은 1980~1990년대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대부’로 통했다. 다른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이 저항적 색채를 드러냈다면, 조동진은 비교적 서정적인 노랫말을 선보였다.

1966년 미8군 록밴드로 음악을 시작해 록그룹 '쉐그린'과 '동방의 빛' 리드 기타리스트와 작곡가로 활동을 시작한 조동진은 1979년 1집 앨범을 냈다.

이후 1980년대를 대표하는 레이블 ‘동아기획’을 이끌어나가며 한국 대중음악계의 거목으로 자리잡았다. 들국화, 시인과 촌장, 어떤날, 장필순 등의 앨범이 동아기획을 통해 나왔다.

1990년대에는 자신의 동생인 조동익을 비롯해 장필순, 박용진(더클래식) 등과 함께 음악공동체 ‘하나음악’을 꾸렸다. 푸른곰팡이는 하나음악의 후신 격이다.

조동진은 1996년 5집 ‘조동진5: 새벽안개/눈부신 세상’ 이후 제주 등에 살며 적극적인 음악 활동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 작년 11월 새 앨범 ‘나무가 되어’를 20년 만에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