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아홉 번째 이번엔 호찌민서 만나요

    입력 : 2017.08.28 03:04

    경주세계문화엑스포D-70

    1998년 첫 회를 시작으로 여덟 차례 개최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이제 '대한민국 글로벌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까지 345개국 문화예술인 6만6000명, 누적 관람객 1640만 명을 기록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 세계 첫 문화박람회로서 세계 문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제엑스포' 새 모델 선보여

    경상북도가 11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25일간 베트남 호찌민(옛 사이공) 일원에서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이라는 주제로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연다. 해외 개최는 2006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2013년 터키 이스탄불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개·폐막식은 주무대인 호찌민 시청 앞 광장에서 개최된다. '오랜 인연, 길을 잇다'라는 주제로 연극·음악·시 등을 선보이는 개막식에선 세계민속공연, 태권도 시범단 공연, 한·베트남 패션쇼 등 30여개 문화 프로그램이 차례로 이어진다. 행사 기간 동안 한국과 베트남 이외에도 30여 개국에서 자국의 문화를 선보이기 위해 약 1만 명이 참가한다.

    문화축제인 동시에 '경제 엑스포'라는 성격도 더해진다. 엑스포 기간 수출상담회, 한류우수상품전 등 다양한 경제협력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한국 문화를 압축한 주제전시관과 국내 기업이 참여하는 기업관이 설치되며 경북지역 기업 60곳이 300여 품목의 상설판매장도 운영한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 D-70일(28일 기준)로 다가오면서 경북도는 범국가적인 행사인 만큼 국내 홍보와 현지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홍보대사로 아이돌 그룹 '블락비'를 선정하고 지난 2월과 5월 호찌민에서 성공 개최를 위한 특별공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오는 9월~10월엔 콘텐츠 제작, 행사장 디자인, 운영계획, 리허설 등 세부실행계획을 최종 확정한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11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베트남 호찌민 일원에서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사진은 베트남이 프랑스 지배를 받고 있을 때 파리 노트르담 성당과 같은 모습으로 지어진 호찌민 노트르담 성당.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11월 9일부터 12월 3일까지 베트남 호찌민 일원에서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 번영’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사진은 베트남이 프랑스 지배를 받고 있을 때 파리 노트르담 성당과 같은 모습으로 지어진 호찌민 노트르담 성당./경상북도 제공
    호찌민을 최종 개최지로 선택한 이유

    경북도는 지난해부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 후보지를 두고 베트남 호찌민을 선택했다. 접근성이 좋고 한국의 많은 기업이 진출해 있기 때문이다. 수도인 하노이를 포함해 다낭, 후에 등 다른 지역과 연계해 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다는 점도 호평으로 작용했다. 호찌민이 '이스탄불 엑스포2013', '실크로드경주2015' 개최 등 실크로드 문화 대장정의 브랜드와 가치를 해상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과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이한 베트남은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선도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와 친밀성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화장품과 의류,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출 증대 효과로 이어지는 추세다.

    올해 11월엔 베트남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호찌민에서 개최된다. 호찌민은 인도차이나반도 동남부 지역의 정치·문화·교통의 중심지로서 캄보디아와 라오스 등 인접 국가들과의 네트워크 구축도 용이하다. 현재 베트남에는 경상북도가 주도하는 한국형 농어촌 종합 개발 프로그램이 확산되고 있다. 베트남 호찌민대학교에는 새마을연구소가 설치돼 있다. 2005년 자매결연 맺은 경북도는 베트남 타이응우옌성에 새마을 시범마을과 보건진료소, 초등학교를 설치하는 등 친선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2015년 한-베트남 FTA 발효로 한국 기업의 진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rans-Pacific Partnership) 참여국으로 한국의 주요 경제 투자 국가다. 2015년 말 기준 베트남은 중국, 미국에 이어 한국의 3대 수출국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 휴대폰도 대부분 베트남에서 조립돼 전 세계로 수출된다.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4000개를 넘어섰고, 호찌민시에만 2000개가 넘는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중국의 공세에 밀린 한국 유통업체들 대부분이 베트남에서 기사회생하고 있다고 한다.

    인적교류도 활발하다. 베트남의 우리 교민 수와 한국의 베트남인도 서로 비슷한 15만 명에 달하는 등 국내 체류 베트남인 수는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1992년 베트남과의 수교 이후 양국 간 국제결혼 사례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의 국제결혼 인구는 5만 명 이상으로 '사돈의 나라'로 부르기도 한다.
    2015년 열렸던 ‘실크로드 경주 2015’ 개막식 장면.
    2015년 열렸던 ‘실크로드 경주 2015’ 개막식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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