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계량기·태양광발전소, 소득 증대와 신재생에너지 공급 '일석이조'

    입력 : 2017.08.28 03:04

    스마트계량기·태양광발전소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는 얘기는 이젠 생소하지 않다. 언제부턴가 '불볕더위', '최강한파'라는 말이 매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늘었다 줄었다' 고무줄 같은 날씨에 전력 사용량도 널을 뛰듯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는 전력 수급과 관리에 차질을 빚는다. 국민들이 실제 사용하는 전기는 사용량보다 10% 정도 많이 생산한다. 혹시라도 더 많이 사용할 경우를 대비해서다.

    '스마트그리드(SmartGrid)'는 바로 이런 고민에서 등장한 기술이자 에너지 관리 시스템이다. '똑똑한'을 뜻하는 'Smart'와 전기, 가스 등의 배급망이란 뜻인 'Grid'가 합쳐진 단어다. 스마트그리드는 다양한 데이터로 사용하는 전기량을 예측하는 식으로 효율을 높여 에너지 낭비를 막는다. 신재생에너지를 고려한 분산 발전 형태다. 전력 수급 상황별 차등 요금제를 적용해 전기 사용자에게 전기 사용량과 요금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자발적인 에너지 절약을 유도할 수 있다.

    ◇소득 증대·신재생에너지 공급 '일석이조'

    경북도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일환으로 2018년까지 국·도비 66억원을 지원해 도내 아파트 2만호, 상가 5000 곳을 대상으로 노후계량기를 스마트계량기로 교체한다. 전력사용량 실시간 제공으로 최대전력의 자발적인 관리를 통한 요금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다. 지난해 아파트 7445호 상가 55곳의 노후계량기를 스마트계량기로 교체했다. 올해도 아파트 1만호, 상가 2500 곳으로 늘려 교체하고 있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스마트폰에 앱 알람서비스 기능을 통해 누진단계 진입, 최대수요전력 근접 시 스마트폰에 알람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어 전력사용량 절감이 가능하다. 스마트계량기로 교체하는 고객은 검침수수료 할인이나 이용요금을 면제받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가 전력의 최대 수요처인 산업부분의 경우 공장의 에너지효율화 활동은 생산, 품질, 안전에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므로 단위 유틸리티 설비 중심으로 적용돼 범위가 제한적이고 에너지절감장치 설치 후 지속 유지관리에 미흡했다.

    이 같은 문제점은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으로 해결할 수 있다. ICT 기술을 접목해 생산 공정전체를 아우르는 에너지효율화를 추진해 전체 공정의 에너지 흐름을 가시화하고, 생산과 에너지 정보가 필요한 에너지수급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에너지 절감 장치의 성과를 검증할 수 있는 기술이다.

    국내 대표적인 철강 산업단지 포스코의 경우 내년까지 175억원을 투입해 대형 회전기기의 에너지효율화 시스템 및 제조공정과 FEMS을 구축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를 접목하면 연간 42억원의 비용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14개 사업장에 에너지효율화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고, 내년에는 통합관리센터 구축도 완료할 계획이다.

    농민이 주도적으로 태양광발전시설을 운영하면 소득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경북지역에 설치된 다양한 태양광발전시설.
    농민이 주도적으로 태양광발전시설을 운영하면 소득 증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경북지역에 설치된 다양한 태양광발전시설. /경상북도 제공
    ◇태양광발전소 누구나 설치하면 지원

    최근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으로 누구나 쉽게 태양광발전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설치만 하면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어 유휴부지 등 설치공간이 많은 농어촌지역에 붐이 일고 있다. 태양광발전은 공해가 없고, 필요한 장소에 필요한 만큼만 발전할 수 있으며, 유지보수가 쉽다. 반면 단점은 태양광 모듈을 설치할 적당한 부지가 있어야 하고, 초기 투자비용이 높다는 점이다.

    농어촌지역 주민들은 적당한 부지를 보유하고도 초기 설치비용이 많이 들고 태양광사업에 대한 이해와 정보가 부족해 쉽사리 사업을 추진할 수 없었다. 주로 농어촌 태양광발전의 운영주체는 주로 외부 사업자들이고 농민들은 외지인에게 부지임대를 통한 사업 참여에 그쳐 실제 농가소득 증대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다.

    경북도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발전소 지역자원시설세 50억원을 적립, 총 400억원의 에너지산업육성기금을 조성해 햇살에너지 농사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햇살에너지 농사는 도내에서 농어업과 축산업에 종사하는 개인이나 단체가 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경우 융자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도는 개인 1억6000만원, 단체의 경우 8억원까지 지원된다. 상환기간은 6개월 거치 11년 6개월, 연리 1%이다. 지원대상은 건물·창고·축사 등의 지붕과 임야에 태양광발전을 설치할 경우다. 농지는 제외된다. 식량 자족률을 유지하기 위해 농지 잠식을 막기 위해서다.

    지난해에는 최초로 시행된 이 사업엔 농어민 20명과 단체 1곳에서 총 35억원을 융자 지원받았다. 건물·창고·축사 등의 지붕 9곳, 임야 21곳이다. 지난 4월 농어민 38명과 단체 1곳을 선정해 64억원을 추가로 융자 지원할 예정이다.

    태양광발전 수익은 '계통한계가격(SMP)'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판매수익으로 구성된다. SMP는 전력을 거래할 때 전력량에 대해 적용하는 전력시장가격을 의미하는 것으로 신재생에너지는 석탄, 원자력에 비해 높게 책정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보장된다. 경북도는 햇살에너지 농사 사업자들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판매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지난 2015년 한국수력원자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개인 100㎾, 단체 500㎾에 대해 한국수력원자력에 안정적으로 REC를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12년 계약기간일 경우 시공비와 관리비를 제외하고도 월 55만원 정도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한다. REC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했다는 증명서다. 대규모 발전 사업자에 대해 총발전량에서 일정 비율을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도록 의무화하고 정부에서 인증서를 받도록 하고 있다. 500㎿ 이상 의무 대상 사업자는 직접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를 도입하거나 다른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의 REC를 구매해 의무할당량을 채워야 한다. 현재 REC 구매 업체는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 수의계약을 체결하고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 소규모 신재생에너지 사업자의 경우 거래가 어렵다.

    경북도는 농산물의 판매수익이 감소하는 등 안정적인 소득 창출이 어려운 농촌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태양광 발전을 정주여건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보고 있다.

    정희석 경북도 청정에너지산업 과장은 "농민이 주도적으로 태양광발전시설을 운영하면 소득 증대에 도움을 줄 뿐만 아 신재생에너지의 안정적 공급에도 기여할 수 있어 햇살에너지 농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햇살에너지 농사를 활용하면 당장 자본금 없이도 연리 1%의 저리 융자금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어 연금처럼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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