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살충제 계란 파동 사태와 관련한 백서(白書)를 발간할 것을 관계부처 등에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이번 사태의 전과정을 정확하고 소상하게 기록해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수현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수석보좌관회의 주요 안건으로 살충제 검출 계란 대응에 대한 평가와 제도 개선이 올랐다. 축산물 안전관리 문제점이나 정부 대응 문제점을 검출 이전과 최초 검출시, 전수조사 이후 등의 단계로 나눠 분석했다.

특히 사육 환경과 안전 관리, 친환경 인증 등 축산업 시스템의 근본적인 개선과 법령 정비, 부처간 기능 조정 등을 포함한 국가 식품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을 핵심과제로 논의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선 초기 농식품부와 식약처 간 현황과 대응방안 발표 혼선이 있었던 점을 인정하고, 이를 '위기관리 매뉴얼' 개편에 반영해야 한다는 점이 거론됐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이 지시했던대로 총리실과 농식품부 중심으로 '축산업 식품 안전 TF'를 구성하되, 전문가와 소비자단체 등의 의견도 수렴해 대책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3일 이번 계란 파동 대처에서 전문성 미흡과 정제되지 않은 발언 등 여러 문제를 보인 류영진 식약처장에게 직접 전화해 '질책성' 당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임 실장이 류 처장에게 염려와 함께 앞으로 잘 풀어가라는 당부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외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 관련 참모진도 류 처장에게 따로 전화해 '총리가 짜증냈다' 등의 공개 발언으로 인한 문제 등을 지적하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문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공신인 류 처장이 전문성 부족과 대처 미숙 등으로 거취를 놓고 도마에 오른 데 대해 참모진들이 나서 '간접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류 처장에 대한 경질은 본격적으로 논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