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제보 3000여건 접수돼…65.6%가 생리주기 변화"

입력 2017.08.24 11:53 | 수정 2017.08.24 15:23

24일 고금숙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장이 릴리한 생리대 부작용 관련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경민 기자
24일 고금숙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장이 릴리한 생리대 부작용 관련 '일회용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조사'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이경민 기자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 생리대를 사용해 부작용을 겪었다는 여성의 65.6%가 생리주기가 바뀌었다는 호소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환경연대는 24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뒤 부작용을 겪은 여성들이 제보한 사례 3009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여성환경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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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3009명의 여성 가운데 65.6%(1977명)가 생리 주기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리 주기가 1~2개월 바뀐 경우는 22.7%(684명)이었고, 3개월 이상이 10.3%(311명), 6개월 이상은 12.3%(370명)였다.

생리혈 양이 준 경우는 85.8%(2582명)에 달했다. 늘었다고 응답한 경우는 4.3%(128명)이었다.

릴리안 생리대를 쓴 후 생리통과 질염, 각종 피부 질환을 겪은 경우도 많았다. 제보자의 68%(2045명)가 이전보다 생리통이 심해졌다고 답했고, 55.8%(1680명)의 여성이 제품 사용 후 질염 등 여성질환을 겪었다고 했다.

또 48.3%는 피부질환이 생기거나 심해졌다고 답했다.

이 제품을 쓰고 3년 이내 월경이나 자궁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는 49.7%(1495명)에 달했다.
/여성환경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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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참석한 40대 여성은 “릴리안을 1년 가까이 사용했는데 점점 생리혈이 줄어 올해부터는 생리가 안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제보자로 참석한 20대 여성은 “릴리안 생리대를 쓰면서 27일이었던 생리주기가 6~7주로 늘어나더니 3개월까지 늘어났다”며 “이전에 쓰던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나왔다해서 릴리안으로 바꾼건데 지금와서 다른 걸로 바꾼들 안전할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고금숙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장은 “제보자 중에서 21살부터 릴리안 생리대를 쓰다가 생리불순으로 계속 병원을 다닌 여성도 있다”며 “병원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서 그대로 방치했다가 나중에 다낭성 난소 증후군 판정을 받아 고통받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교수가 진행한 ‘생리대 방출물질 검출’ 시험에 따르면 생리대 10여종에서 독성이 포함된 총휘발성유기화합물질(TVOC)가 검출됐다는 결과가 나왔고, 이 중 릴리안 생리대도 포함되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이 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당시 시험에서 검출된 유해물질 22종 중 8종이 피부 자극과 피부 유해성이 확인된 물질로 벤젠, 트리클로로에틸렌, 스타이렌, 톨루엔, 헥산, 헵탑 등이다”라며 “이 중 스타이렌과 톨루엔은 생리 주기 이상 등 여성 생식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식독성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식약처 생리대 품질관리기준에는 포름알데하이드, 색소, 형광물질, 산알칼리 유무만 규제 대상이고 TVOC에 대한 규제 기준은 아직 마련돼있지 않다. 식약처는 TVOC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결과를 2018년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 사무처장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회용 생리대 허가 기준과 더불어 각종 유해 화학물질 조사를 신속히 진행하고 관련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이번 일이 여성위생 용품 속 유해물질 및 여성건강에 대한 무관심을 벗어나는 커다란 계기가 될 것이며, 더불어 생활 속 화학물질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9일 식약처는 릴리안 생리대 부작용 논란이 불거지자 안전검 검사에 착수하고 생리대 품질관리기준 강화를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지난 21일 깨끗한나라는 제품 안전성 검증을 위해 한국소비자원에 조사를 의뢰한다고 밝혔고, 전날 전 제품에 대한 환불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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