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아" 민주당 의원들, 사드 괴담송까지 불렀다

조선일보
  • 양승식 기자
    입력 2017.08.24 03:06

    [하태경 의원, 괴담 유포자 공개]

    작년 성주 집회서 가요 개사, 가발 쓰고 탬버린 치며 춤춰
    "인체에 무해하다는 결과에도 반성 없이 모르쇠… 사과해야"

    사드 괴담 말, 말, 말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23일 '사드 괴담(怪談) 유포자 일람표'라는 것을 만들어 공개했다. 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일부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와 관련한 '전자파 괴담'을 퍼트렸지만, 사드 전자파가 인체에 무해(無害)한 수준이라는 결과가 나온 뒤에도 과거 자신들의 행적을 외면하고 반성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는 국방부와 환경부가 지난 12일 유해성 여부를 측정한 결과 인체나 작물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0'으로 나타났다.

    하 의원에 따르면 민주당 김한정·김현권·박주민·소병훈·손혜원·표창원 의원과 김홍걸 국민통합위원장은 작년 8월 경북 성주의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 참석해 대중가요 가사 일부를 바꾼 '사드 괴담송'을 불렀다. 이들은 가수 인순이씨의 노래 '밤이면 밤마다'를 개사(改詞)해 "외로운 밤이면 밤마다 사드의 전자파는 싫어, 강력한 전자파 밑에서 내 몸이 튀겨질 것 같아 싫어~"라고 불렀다. 또 오승근씨의 노래 '내 나이가 어때서'를 개사해 "청와대가 어때서 사드 배치 딱 좋은 곳인데, 어느 날 우연히 전자파에 튀겨진 니 모습을 바라보면서~"라고 했다. 이들은 총 5곡을 개사해 사드 전자파 관련 노래를 불렀고, 탬버린을 흔들거나 가발을 쓴 채 춤을 추기도 했다.

    하 의원은 민주당 추미애 대표 역시 '사드 괴담 유포자'라고 했다. 추 대표는 최고위원 시절이던 2015년 6월 당 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방미(訪美)가 반경 3.5㎞ 내에 사람이 지나다니면 안 될 정도로 강력한 전자파가 발생하는 사드를 받아 오는 그런 방미라면 방미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또 이재명 성남시장도 2016년 7월 페이스북에 '사드 레이더의 전자파는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썼다.

    본지 취재 결과 하 의원이 지목한 인사들 외에도 민주당 우상호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 등이 사드와 관련해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상호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전자파라는 게 전자레인지 수준도 아니고 몇백 킬로를 들여다보는 레이더를 쏘는 건데 안전하겠느냐"고 했다. 김종대 의원도 작년 2월 기자간담회에서 "1991년 걸프전 이후 수만 명의 미군들이 전쟁 후유증을 앓았던 것은 전자파 때문이었다"며 "사드에서 나오는 극초단파는 웬만한 장비로 발생시킬 수 없는 위험한 전자파"라고 했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외교안보전략비서관을 지낸 박선원 전 비서관은 작년 7월 국회 토론회에서 "전자파의 유해성이 없다는 국방부의 주장은 완전히 허구"라고 하기도 했다.

    하 의원은 "사드 전자파가 무해하다는 결과나 나왔는데, 당시 괴담을 퍼트렸던 의원들은 여전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특히 민주당 의원들은 책임 있는 정부 여당이 된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정치인 외에도 유명 방송인 등 일반인 사드 괴담 유포자를 포함한 '사드 괴담 유포자 리스트'를 지속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물정보]
    하태경 "사드 반대 민주당 의원들은 지금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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