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은 2017년 하반기를 여는 작품으로 장우재 작·연출, 극단 이와삼의 연극 '미국아버지'를 초청해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선보인다. 국립극단은 국내 우수작들을 더욱 높은 완성도로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오태석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어 이번에는 장우재의 '미국아버지'를 초청한다. 2014년 초연된 '미국아버지'는 한국을 뛰어넘어 세계를 바라보는 시각으로, 국내 창작극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아들 잃은 반전 활동가의 실화
"소재를 다루는 솜씨와 시각이 폭넓고, 극을 끌고 가는 힘이 돋보인다"는 심사평과 함께 2013년 공연예술 창작 산실에서 연극부문 대본 공모 최우수작으로 꼽힌 '미국아버지'가 더욱 명확하고 묵직해진 모습으로 돌아온다. 2004년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해 아들을 잃은 반전 활동가 마이클 버그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이번 작품은 테러, 신자본주의, 경제공황 등 오늘날 세계 곳곳의 이슈를 통해, 한국을 넘어 세계를 살아가는 관객들에게 우리 사회에 대한 물음표를 던진다.
극단 이와삼을 이끌며 이제는 국내 연극계를 대표하는 중견 극작가이자 연출가로 자리매김한 장우재는 "인간을 그리고 싶었다. 마이클 버그가 예수나 선지자가 아니라, 인간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영웅을 그리고 싶은 것이 아니라 인간을 그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전 지구적 문제가 된 테러와 신자본주의를 통해, 혐오의 시대를 사는 우리가 이러한 증오로부터 과연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우재의 페르소나라 불리는 배우 윤상화가 초연부터 이번 공연까지 주인공 '빌' 자리를 지키며 대체 불가한 연기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연극 '그게 아닌데'로 제49회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받기도 한 그는 이번에도 무대 장악력과 집중력으로 객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미국아버지'는 9월 6일부터 25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공연되며, 티켓 가격은 2만~5만원이다. 예매 및 문의 www.ntck.or.kr
●줄거리
“분노하지 않는 자의 말을 이 세상은 듣지 않아.”
2000년 국제금융전문가인 윌은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남수단으로 NGO 활동을 하러 가겠다고 하고, 마약중독자인 윌의 아버지 빌은 자본주의에 대한 유일한 탈출방법은 돈을 최대한 많이 버는 것이라며 말다툼을 벌인다. 그리고 그들은 어쩌다 이라크전에 휘말리게 되는데….
●장우재 수상내역
2015년
김상열연극상, 차범석희곡상 '햇빛샤워'
2014년
동아연극상 희곡상, 공연과이론 작품상 '환도열차'
2013년
공연예술 창작산실 연극 대본공모 최우수작 '누가 그들을 죽이는가(미국아버지)'
2013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희곡상, 한국연극 베스트 7 '여기가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