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합동 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21일 시작됐다. 민·관·군의 전시 대비 방어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을지훈련은 정부 훈련과 군사훈련을 포함해 31일까지 실시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열고 훈련 기간에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과 관련해 "을지훈련은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인 훈련이며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며 "북한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왜곡해서는 안 될 것이며 이를 빌미로 상황을 악화시키는 도발적인 행동을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작년 을지훈련 시작 이틀 만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기습 발사했다. 이번 훈련을 앞두고도 북한은 "붙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격으로 정세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SLBM 도발 움직임을 보여왔다.
문 대통령은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며 "북한은 추가적인 도발과 위협적 언행을 중단하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과정에 적극 동참하기 바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한·미 합동 방어 훈련을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을지 국무회의에 앞서 을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도 주재하고 "북한이 금년에만 열두 차례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는 등 핵과 미사일 고도화를 지속해오고 있다"며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강력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군이 철저히 대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