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차를 몰고 시베리아 달려보세요"

입력 2017.08.21 17:28

김현국씨 제공 유라시아 대륙 횡단중 하바로프스크 명예광장에 도착한 탐험가 김현국씨.
“자신의 차를 몰고 시베리아 달려보세요”
유라시아 대륙 3번째 횡단
모터사이클 탐험가 김현국씨
“아시안하이웨이 6번도로 완성
2주 내에 바이칼호 왕복 가능”

“이제 누구나 자신의 차량으로 시베리아를 달릴 수 있어요. 광활한 기회의 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최근 모터사이클로 세 번째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한 탐험가 김현국(49·세계탐험문화연구소장) 씨는 상기된 얼굴에 목소리는 힘이 넘쳤다.

그는 지난 6월 18일 아시안하이웨이 6호선(AH6) 출발점인 부산을 출발, 강원 동해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지구의 배꼽으로 불리는 러시아 바이칼호수(이르쿠츠크)까지 왕복하는 7000㎞ 여정을 마치고 지난 6일 부산에 도착했다.

그가 처음 유라시아 대륙 횡단에 나선 것은 대학을 졸업하던 지난 1996년. “좁은 땅에서 취업 경쟁을 벌이는 대신, 넓은 대륙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싶었죠.”

전남대(법대)를 졸업하자마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간 그는 모터사이클을 타고 8개월 여 사투 끝에 1만2000㎞를 달려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이후 러시아와 유럽, 중국, 인도, 중앙아시아 등 20여개 나라를 돌며 탐험을 계속하던 그는 아시안하이웨이(러시아 횡단도로)가 완성되고 한·러 무비자협정이 체결된 직후인 2014년 두 번째 유라시아 대륙 횡단에 나선다. 부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모스크바를 거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왕복하는 2만6000㎞ 대장정이었다.

당초, 이번 세 번째 탐험은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한 뒤 유럽 최북단과 최남단을 거쳐 돌아오는 4만600㎞ 여정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동해항에서 우연히 만난 9명의 바이커들이 그의 행로를 바꿔놓았다. 사전 약속 없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이들은, 대학 휴학 중 아르바이트로 비용을 마련한 청년, 조기 퇴직 후 새로운 삶에 도전하려는 50대, 신용카드 한 장만 들고 무작정 길을 나선 60대 등 모두가 평범한 시민들이었다.

“20년 넘게 외로운 길을 걸어왔는데, 별안간 희망을 만난 거죠.” 김씨는 “이제 일반인들도 유라시아 대륙 횡단을 꿈꾸는 시대가 됐다”며 “그들에게 필요한 생생한 정보와 자료를 구축하기 위해 여정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3차 횡단 여정에서, 일반인들이 2주일 안에 자기 차량으로 부산에서 바이칼 호수까지 왕복할 수 있는 일정과 도로, 출·입국, 차량 수송, 숙식, 주유 등 관련 정보는 물론, 현지인들의 문화적 특성과 차량 정비에 필요한 현지 네트워크까지 꼼꼼하게 자료를 챙겼다. 여정 곳곳을 촬영하고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하루에 40~50차례 정차해야 했다. 그는 수집한 자료를 조만간 책으로 엮고, 전시회와 강연 등을 통해 많은 이들과 공유할 생각이라고 했다.

“68억명이 사는 거대 시장이자, 지하자원의 보고인 유라시아 대륙은 미래 세계경제를 견인할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는 “우리 청년들이 ‘헬조선’이라는 탄식에 머물지 않고, 넓은 대륙을 달리며 새로운 기회에 도전하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