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그 택시, 광주서 전시

      입력 : 2017.08.20 22:53 | 수정 : 2017.08.20 22:57

      권경안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가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20일, 광주에 도착한 영화속 브리사 택시. 옛 전남도청을 잠시 거쳐 광주시청 1층에 옮져졌다. 21일부터 전시를 시작한다.
      21일부터 9월 3일까지 광주시청 1층
      영화속 배우 송강호가 몰던 브리사 택시
      독일기자 힌츠페터 사진전에 함께 전시
      광주광역시=권경안 기자

      “어, 이게 영화에 나온 그 자동차에요? 진짜 똑같네요.”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장소 옛 전남도청앞에 잠시 놓인 택시를 보고 지나가던 대학생 문윤아(21)씨가 말했다. 5·18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가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날인 20일 배우 송강호(김사복 역)씨가 몰았던 그 연두색 택시를 보고 놀랐다. 지나던 시민들도 신기해하며 앞뒤를 돌아 보았다.

      이 택시는 21일부터 9월 3일가지 광주광역시청 1층 시민숲에서 여는 ‘아! 위르겐 힌츠페터 5·18광주 진실전, 그리고 택시운전사’에 전시된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힌츠페터씨는 영화 ‘택시운전사’ 속 독일인 기자의 실제 모델.

      “운전석에 앉아보니, 80년 당시 팔팔했던 젊은 날이 마치 어제 같습니다.”

      제대하고 실제 영화속 택시와 같은 ‘브리사’택시를 몰았던 장훈명(65)씨도 감회가 남다른 표정이었다. 1980년 5월 20일 오후 6시30분쯤 시민들과 함께 택시를 몰고 계엄군을 바라보며 맞닥뜨렸던 그였기 때문. 당시 머리에 부상을 입었다.

      광주시의 전시 요청에 따라 영화제작사와 소품대여업체측이 동의해 이뤄졌다. 임종수 광주시 5·18기념문화센터소장은 “다른 영화에서 이 택시를 쓰려던 중이었는데 흔쾌히 허락했다”고 말했다. ‘브리사’택시는 기아자동차가 1970년대 제작했던 차종으로 1981년 단종되었다.

      전시용 택시는 소품대여업체가 일본에서 차체를 구했다. 실제 운행을 위해 엔진을 교체했고, 하부를 보강했다. 영화속에서 갈아끼운 번호판 ‘전남2나0310’과 구슬방석 등이 그대로 있었다. 광주시는 “상징성이 매우 큰 만큼, 광주시가 이 택시를 사들여 영구보관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이 택시는 잠시 옛 도청앞을 거쳐 광주시청 1층으로 옮겨졌다. 이 택시는 5·18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인 기자 힌츠페터씨가 실제 사용했던 여권과 안경, 동종의 카메라, 광주 현장을 촬영한 동영상과 사진과 함께 전시된다.

      독일 공영방송 일본 특파원으로 일하던 그는 1980년 5월 20일 광주에 들어와 이틀간 광주에서 벌어진 참상을 기록했다. 계엄군의 경계망을 뚫고 필름을 일본까지 전달, 5월 23일 다시 광주로 돌아와 27일 계엄군 진압 작전까지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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