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방향 탐지 못하게 사드, 서쪽 산 밑 배치"

조선일보
입력 2017.08.19 03:02

환경평가 참여한 관계자 밝혀
軍 "북한 미사일 탐지엔 적합"

주한 미군이 경북 성주에 야전 배치한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레이더가 중국 방향을 탐지할 수 없는 위치에 자리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2일 사드 기지에서 실시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참여한 정부 관계자는 18일 "사드 기지는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사드 레이더는 서쪽 산자락에 바짝 붙여놓았더라"며 "중국 쪽으로는 전자파가 산에 가로막혀 사드 레이더가 탐지할 수 없는 배치"라고 했다. 미국이 사드로 중국 내륙을 속속 들여다볼 수 있다는 중국의 우려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경북 성주 골프장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사대.
경북 성주 골프장에 배치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발사대. /성형주 기자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사드 레이더 위치는 북한 미사일 탐지에 가장 적합한 곳을 택한 결과"라며 "위치 선정에 다른 변수는 없었다"고 했다. 사드는 북한 미사일 대응이란 당초 군사적 목적에 맞게 배치됐을 뿐, 중국의 반발 같은 정치·외교적 변수는 고려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군 안팎에서는 "한·미가 중국의 반발을 의식해 지난 4월 말 레이더와 발사대 2기 등 사드 일부 전력을 야전 배치하면서 아예 중국 쪽 탐지가 불가능한 위치에 레이더를 두기로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성주에 배치된 사드 레이더는 최장 탐지 거리가 600~800㎞인 종말 단계 요격 유도용(TBR)으로 운용되고 있다. 중국은 이 레이더가 자국의 안보 이익을 침해하는 탐지 거리 2000㎞의 전진 배치용(FBR)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이유로 사드 배치에 강력히 반대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현장을 보면 사드가 오로지 북한 미사일 대응 목적으로 배치됐다는 설명이 바로 이해된다"며 "하지만 중국은 사드를 때려 한·미 동맹을 흔들겠다는 의도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중국 탐지용'이 아니라는 증거를 들이대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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