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조광원 신부를 아시나요

    입력 : 2017.08.18 03:03

    하와이에서 목회하며 독립운동
    고향 강화도 성공회교회에 기념비

    강화도 온수리 성공회 교회는 이 고장의 명소다. 1906년 영국인 트롤로프 신부가 건축한 한옥 문화재 교회(인천광역시 문화재자료 15호)와 2004년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은 새 건물이 나란히 서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다.

    강화 온수리 성공회 교회 뜰에 세워진 조광원 신부 독립운동기념비.
    강화 온수리 성공회 교회 뜰에 세워진 조광원 신부 독립운동기념비. /김용철 교수 제공
    이 교회에 새 명물이 추가됐다. 지난 13일 제막식을 갖고 공개된 '조광원 노아 신부 독립운동기념비'다. 조 신부의 얼굴 사진과 '죽자, 피를 흘리자, 피의 가치에 권리가 있고, 사상이 있으며, 독립이 있다'는 어록이 새겨진 현대적 디자인의 기념비다.

    조광원 신부(1897~1972)는 색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강화가 고향인 조 신부는 인천상업학교 졸업 후 은행원으로 일하다 1923년 트롤로프 주교에 의해 평신도 선교사로 미국 하와이에 파송됐다. 하와이에서 학업과 전도를 하던 그는 1927년 부제, 1931년 사제품을 받고 성공회 사제가 됐다. 하와이에서 목회 활동과 함께 박용만이 설립한 조선독립단에 가입해 독립운동을 하던 그는 1944년엔 미국 해병대 종군 신부로 자원해 사이판 전투에 참전했다. 1945년 광복 후엔 그는 일본 성공회 초청으로 1957년까지 고베 교구 사제로 활동했고, 귀국 후 고향인 온수리교회 사제와 성미가엘신학원(현 성공회대) 교수를 지냈다. 수필가 조경희(1918~2005) 전 예술의전당 이사장이 조 신부의 딸이다. 1999년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됐다.

    기념비 건립은 유족과 온수리교회가 나서서 추진했고, 디자인은 김용철 전 홍익대 교수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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