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조선] 유산균에 관하여

    입력 : 2017.08.19 22:43

    비타민과 함께 유산균을 매일 섭취하고 있다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다만 수많은 브랜드와 제품의 홍수 속에서 나에게 꼭 필요한 유산균이 무엇인지가 고민될 뿐이다. 가볍게 먹고 있지만 실제로는 꼼꼼한 공부가 필요한 유산균에 관한 정보를 담았다.

    # 유산균이 필요한 현대인

    몇 년 전부터 연예인들의 뷰티 인터뷰에서는 평소 꾸준하게 섭취하고 있는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답으로 유산균이 꼭 포함되곤 했다. 본인뿐만 아니라 남편을 비롯해 아이들까지 모두 섭취한다는 탤런트부터 마치 유산균이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극찬하는 중년의 방송인까지 유산균의 인기는 거의 열풍 수준이다.

    유산균이 건강에 유익한 작용을 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은 이제 없다. 기자 역시 유산균을 꾸준하게 섭취하고 있는데, 유산균을 먹고 안 먹고에 따라 컨디션이 달라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3개월 넘게 하루도 빼먹지 않고 유산균을 섭취했더니 무엇보다 장에 가스가 차지 않고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유산균이 인간의 체내에서 서식하며 정장 작용과 항암 효과, 면역력 향상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이유는 바로 몸속 미생물 중 유익균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인스턴트식품을 비롯한 식품 속에 함유되어 있는 표백제, 착색료, 보존료 등의 화학물질 등은 장내에 독소를 축적시킨다. 뿐만 아니라 밀가루나 햄버거 등을 많이 섭취하면 장내 곰팡이균이 증식해 장의 연동운동을 떨어뜨리면서 변비를 유발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병원에 가면 쉽게 처방 받는 항생제는 장의 나쁜 균은 물론 유익균까지 사멸시켜 장내 환경을 황폐하게 만든다.

    체내에서 유익균이 줄고 유해균이 증가하면 위와 장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독소가 축적된다. 그 결과 면역력은 떨어지고 각종 난치성 질병과 면역질환에 취약해지는 몸이 되는 것이다. 유산균은 이를 막아주는 역할, 즉 유익균의 숫자와 활동이 정상적으로 유지되도록 도와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흔히 알고 있듯이 장 기능을 활성화해 소화와 배설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해주는데, 우리 몸이 이 기능을 제대로 하느냐 못 하느냐에 건강의 기초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유산균과 건강은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최근 미생물학 및 의학계에서는 유산균의 효능에서 한 발 나아가 어떤 유산균을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에 집중하는 추세다. 즉, 인체 체내에서 생존력이 높을 뿐 아니라 평소의 식습관 및 오랜 세월에 걸쳐 형성된 유전적 체질에도 잘 맞는 최적화된 유산균을 섭취해야 그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나에게 필요한 유산균 찾기

    유산균 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바로 프로바이오틱스다. 장 기능과 면역력을 충분히 유지하기 위해서는 장내 세균이 매우 중요하다. 장내 유익균이 면역에 필요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유익균, 유산균이 주목받고 있다.

    이 유익균, 유산균을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라 불리는 유산균의 종류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하다. 유익균은 종마다 그 효능이 다르기 때문에 단일균주의 제품보다는 여러 종류의 균이 다양하게 들어간 복합균주 제품에서 더욱 많은 효능을 기대할 수 있다. 우리 몸에 이로운 대표적인 유산균은 소장에서 서식하는 락토바실러스와 대장에서 서식하는 비피도박테리움이다.

    이 두 균종은 세계식량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가장 이상적인 균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특히 특허균주인 락토바실러스 플린타럼 CLP0611은 김치에서 유래한 김치유산균으로, 서양인보다 장이 긴 편인 우리 한국인들에게 가장 알맞은 균주라고 한다. 특히 락토바실러스는 여성의 생식기를 보호해 질염과 방광염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2014년 <임상소화기병학 학술지>는 ‘질염의 가장 흔한 형태인 칸디다 질염 환자 49명에게 유산균의 한 종류인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 균주를 투여한 결과 42명의 환자가 재발 없이 증상이 완치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항생제 투여가 불가한 가임기 여성은 물론 임산부와 수유부 역시 보다 안심하고 질염 치료를 받는 것이 가능해졌다.

    #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의 차이

    위에서 밝힌 것처럼 장에 이로운 유익균과 유산균을 프로바이오틱스라 부른다. 그럼 프리바이오틱스는 무엇일까? 유익균이 장까지 살아서 간다고 해도 그것이 끝이 아니다. 미생물 역시 장에서 정착해 살아가려면 먹을 것이 있어야 한다. 장에 도달한 유익균(프로바이오틱스)도 마찬가지다. 유익균에게 먹이만 제대로 공급해준다면 단 1마리가 하루 만에 200억 마리라는 엄청난 숫자로까지 증식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 유익균의 먹이가 바로 ‘프리바이오틱스’다. ‘프로바이오틱스’와 알파벳 한 글자만 다르지만, 프로바이오틱스는 유익균이고 프리바이오틱스는 이들에게 영양분을 주는 먹잇감인 것이다.

    대표적인 프리바이오틱스 식품으로는 올리고당 및 식이섬유가 풍부한 아스파라거스, 바나나, 양파, 마늘, 두부, 우엉 등이 있다. 하지만 실제 식이섬유나 올리고당을 과다 섭취하면 복부팽만감과 장내 가스가 유발되고 소화불량까지 일으킨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섭취 방법은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가 적당한 비율로 배합되어 있는 신바이오틱스(Synbiotics)를 섭취하는 것이다.

    실제로 다수의 실험 결과에서도 유산균과 함께 섭취했을 때 하루 1마리당 2천5백 마리까지 증식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현재도 활발한 연구 논문을 통해 입증되고 있다. 실제로 판매율 10위 안에 든 브랜드 유산균 제품에는 유익균과 함께 프리바이오틱스가 함유된 것이 많았다.

    # 어떻게 복용할까?

    살아 있는 균을 장으로 많이 보내는 제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보장균수와 제품의 코팅력을 확인해야 한다. 일부 제품은 몇백억 투입이라고 투입균수를 자랑하지만 소비자에게 중요한 것은 유통기한 내에 섭취할 수 있는 살아 있는 균수다. 더불어 아무리 좋은 균일지라도 유익균의 90%는 위산 등에 사멸해 장까지 도달하는 균은 10~40%밖에 안 된다. 따라서 유산균을 보호할 수 있는 특허를 받은 코팅기술을 접목한 제품인지를 따져봐야 한다.

    그렇다면 유산균은 언제 먹는 것이 좋을까? 전문가들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공복에 먹거나 혹은 식사 후 30분 뒤에 먹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공복에 먹을 경우 위산을 희석시킬 수 있도록 유산균과 함께 물을 충분히 섭취한다. 또한 유산균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먹기 전 30분에서 1시간 전에 실온에 꺼내놓는 것이 좋다. 유산균은 0~4℃에서는 생장이 정지된다. 8℃부터 활동하기 시작해 우리 체온과 비슷한 37℃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60℃ 이상이 되면 사멸한다. 때문에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유산균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유산균을 섭취하기에 앞서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하며 스트레스를 줄이고 몸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시작해, 장내 유익균의 도움을 받아 면역력이 높이는 것으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좋다. 그러나 유산균을 꼼꼼히 따져 구입하고 또 적정한 온도에 맞춰 섭취한다 해도 앞서 말했던 것처럼 유익균이 살 수 있는 장내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때문에 지나친 음주와 흡연은 이들이 살아갈 환경을 오염시키므로 피해야 한다. 결국 유산균만으로는 건강한 몸을 절대 만들 수 없다. 젊을 때부터 내 몸을 아끼고 살뜰하게 챙겨야만 100세 시대 노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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