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전력을 총괄 운용하는 전략군사령부가 우리나라 전역을 4개로 나눠 미사일 타격권을 설정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지도 사진이 공개됐다. 북한군은 스커드(사거리 300~500㎞)와 노동(사거리 1300㎞) 미사일 등으로 유사시 남한 곳곳을 타격할 수 있는 유효 사거리를 기준으로 타격 범위를 설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전략군사령부 지휘소 내부 모습을 보면,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방안을 보고받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뒤로 3개의 지도가 벽면에 걸려 있다. 지도에는 각각 '남조선 작전지대' '일본 작전지대' '태평양지역 미제 침략군 배치'라는 글씨가 쓰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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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남조선 작전지대'에는 남한 전역을 4개로 구분한 라인이 그어져 있다. DMZ(비무장지대) 축선-경북 울진 축선-포항 축선-부산 앞바다 축선 등이다. 그 라인 끝마다 미사일 기종으로 추정되는 글씨가 적혀 있다. 이 글씨들은 너무 흐릿해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지 않는다.
전략군 지휘소 내부에는 괌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로 추정되는 위성사진도 걸려 있다. 앤더슨 공군기지는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B-1B, B-52 폭격기 등이 한반도로 출격하는 곳이다. 김정은 앞에 놓인 '전략군 타격계획' 지도에는 북한에서 괌까지 길게 화성-12형 미사일 비행경로로 추정되는 라인을 그려놨다. 발사 지점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잠수함 기지가 있는 함경남도 신포 인근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