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백인우월주의 묵인에 민심 달래기 나서

    입력 : 2017.08.14 06:50

    1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대규모 폭력시위장 안팎에서 3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사진은 이날 비상사태가 선포된 샬러츠빌 폭력시위 현장에서 시위 백인들이 주 경찰과 대치 중인 모습./연합뉴스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유혈충돌 사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인우원주의자들의 책임을 묵인한 것에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백악관이 진화에 나섰다.

    백악관은 13일(현지 시각) 성명을 내 "트럼프 대통령은 폭력과 편견, 증오를 비난했다"면서 "이 비난에는 백인우월주의자와 (백인우월주의 단체인) 큐클럭스클랜(KKK), 신(新)나치주의자, 그리고 모든 극단주의 단체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버지니아 주 샬러츠빌에서 발생한 유혈사태에 대해 "여러 편(many sides)에서 나타난 증오와 편견, 폭력의 지독한 장면을 최대한 강력한 표현으로 규탄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 이후 여야 정치권과 시민단체, 일부 언론은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인종차별을 묵인하고 백인우월주의 시위대에 맞섰던 반대편에도 책임이 있다는 식의 태도를 취했다는 것이다.

    백악관 성명에 이어 주요 인사들도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NBC방송 프로그램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샬러츠빌 폭력사태를 "국내 테러"로 규정했다. 그의 발언은 이번 사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둔 공화당의 코리 가드너·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등과 보조를 맞춘 것이다.

    톰 보설트 국토안보 보좌관도 CNN방송에서 나치와 백인우월주의자를 비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도 트위터에서 "우리 사회에서 인종주의와 백인우월주의, 신나치가 설 땅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샬러츠빌 유혈 충돌사태는 백인우월주의자를 비롯한 극우단체들의 대규모 집회와 이에 맞선 항의 시위대 간 충돌로 발생했다. "트럼프 집회에 참석하러 간다"며 집을 나간 20대 남성 공화당원이 차를 몰고 항의 시위대를 향해 돌진해 1명이 사망하는 등 총 3명이 숨지고 35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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