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에 무역전쟁 시사

    입력 : 2017.08.14 03:15

    북핵 통화서 "北 도발 중단해야" "美 행동 자제해야" 또 대립
    트럼프 "중국의 知財權 침해 조사"… 연기했던 압박 카드 꺼내

    北, 중국·러시아·유엔 주재 대사 등 주요 공관장 평양으로 소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1일(현지 시각)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법을 놓고 전화 통화를 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미국은 통화 직후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조사를 검토하고 나서 양국 간 무역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은 중국과 미국의 공동의 이익"이라면서 "유관(有關) 측이 자제를 유지해야 하고 한반도 정세 긴장을 고조시키는 말과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12일 밝혔다. 북·미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국 측에 자제를 요구한 것이다. 시 주석은 또 "북핵 문제 해결은 대화와 담판을 통한 정치적 해결이라는 큰 방향을 견지해야 한다"고도 했다.

    반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날(11일) 통화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같이 노력하기로 했다"며 "북한이 도발적이고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언행 자제와 대화를 강조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중단에 방점을 뒀다. 중국 내 전문가들은 두 정상이 북핵 문제 해결책에 합의하지 못하고 각자 할 말만 한 것으로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시 주석과 통화하기 전 기자 간담회를 갖고 "나보다 평화적 해법을 선호하는 대통령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북한의 지도자(김정은)가 괌이나 동맹에 어떤 행동을 하려 한다면 그는 진짜로 그 행동을 후회하게 될 것"이라며 대북 군사 압박을 이어갔다.

    북한 문제에 대한 이견은 미·중 간 무역 전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가진 통화에서 "14일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지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CNN 등이 12일 보도했다. 당초 미국은 지난 4일 통상법 301조에 따른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조사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미·중이 유엔 안보리 추가 대북 제재 결의에 합의하면서 연기한 바 있다.

    한편 북한이 최근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 김형준 주러시아 대사, 자성남 주유엔 대사 등 주요국 공관장들을 최근 평양으로 불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 소식통은 13일 "(북한이) 공관장회의를 소집하고 주요 공관장들을 불러들였다"며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결의 2371호와 미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인물정보]
    트럼프 "베네수엘라에 군사 옵션 취할 수도"
    [인물정보]
    시진핑의 선물? 의정부 '안중근 동상' 미스터리
    이전 기사 다음 기사
    기사 목록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