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음반매장 주변 '아이돌 팬덤' 줄 선 까닭

    입력 : 2017.08.14 03:09

    워너원 팬 500~수천명 모여 앨범 부록 '포토카드' 맞교환
    온라인선 8000원가량에 매매

    "강 다니엘 핑크색 포토 카드 있으신 분, 교환해요!" 지난 10일 오후 교보문고와 연결된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지하도. 남성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팬 100여 명이 '포토 카드'를 구한다며 소리치고 있었다. '포토 카드'는 11명의 멤버 개인별 사진이 담긴 앨범의 부록. 앨범 속에 어떤 멤버의 사진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포토 카드를 얻기 위해 서로 바꾸거나 구입하는 것이다. '워너원'은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탄생했다. 101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매주 시청자 투표 등을 실시해 최종 11명을 추렸다. 이 그룹이 지난 7일 첫 앨범을 발표하자, 그 속에 든 '포토 카드' 모으기 열풍이 부는 것이다.

    지난 10일 오후 남성 아이돌 그룹‘워너원’팬들이 앨범 속에 들어 있는 멤버 사진을 서로 교환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역 지하도에 모여 있다.
    지난 10일 오후 남성 아이돌 그룹‘워너원’팬들이 앨범 속에 들어 있는 멤버 사진을 서로 교환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역 지하도에 모여 있다. 지난 7일 이 그룹이 앨범을 발매한 후, 좋아하는 멤버의 사진을 구하기 위해 수천명의 팬이 전국 대형 음반매장 주변에 몰려들고 있다. /박상훈 기자
    서울 광화문역뿐 아니라 부산 서면 신나라레코드, 인천·대구·광주 등의 교보문고 음반 매장 앞에 '워너원 포토 카드 거래 장터'가 만들어졌다. 교보문고 음반 매장 '교보핫트랙스'는 "지난 7일부터 포토 카드 직거래를 위해 찾아오는 사람이 전국 매장별로 하루에 500여 명에서 수천 명 규모는 될 것"이라고 했다.

    어떤 팬은 여러 장을 손부채처럼 펼쳐서 보여주며 원하는 멤버의 이름을 외치고 다녔다. 멤버 '강 다니엘' 팬이라고 밝힌 김소진(17)양은 "2시간 넘게 기다린 끝에 간신히 교환에 성공했다"고 했다. 인터넷에선 매매가 이뤄진다. 11명 멤버별 사인이나 얼굴 사진이 들어간 '커버 카드'와 슬리브(띠지)는 8000원 안팎에 팔린다.

    앨범이나 사진뿐 아니다. 강 다니엘이 표지로 등장한 시사잡지는 발간을 앞두고 예약 신청이 쇄도했다. 최근 한 화장품 로드숍에서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워너원 멤버가 등장하는 대형 사진을 주는 이벤트를 했는데, 1시간 만에 동이 났다.

    3040대 팬들도 이런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인터넷에는 한 40대 여성팬이 '월급을 모아 앨범 100장을 구매했다'는 글을 올렸다. 대량 구입해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의 '포토 카드'를 얻고, 팬 이벤트 참석 응모권을 모으기 위해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1990년대 중·후반 '오빠 부대'로 활동한 사람들이 3040세대가 되면서 새로운 아이돌 문화를 만들고 있다"며 "특히 과감히 지갑을 열어 '내가 좋아하는 신인을 톱스타로 키운다'는 것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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