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의 야유·욕설… 45분만에 잠재우다

    입력 : 2017.08.14 03:04

    '친정' 에버턴 복귀 루니… 개막전서 결승 헤딩골

    13년간의 야유와 욕설이 함성으로 바뀌는 데 필요한 시간은 단 45분이었다. 친정팀 에버턴으로 돌아온 웨인 루니(32·잉글랜드)가 복귀 후 첫 골을 신고했다. 득점 후 잔디 위를 무릎으로 미끄러지며 환호하는 루니를 바라보는 에버턴 팬들은 그보다 더 펄쩍펄쩍 뛰며 즐거워했다.

    루니는 12일 열린 2017~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와의 개막전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45분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에버턴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 1대0으로 이겼다. 루니는 경기 MVP로 선정됐다.

    루니는 에버턴의 연고 지역인 리버풀에서 나고 자랐다. 에버턴 유스팀에 입단해 2002년 17세 나이로 성인팀에 데뷔했으며 그해 10월 아스널전에서 골을 넣어 EPL 최연소 득점 기록을 세웠다. 유로 2004에 잉글랜드 대표로 뽑혀 본선에서 4골을 터뜨리며 전 유럽에 이름을 알린 에버턴의 '자랑'이었다.

    하지만 빅클럽들은 이런 천재를 그냥 두지 않았다. 2004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700만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560억원)의 이적료에 루니를 영입했다. 루니도 이적을 간절히 원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됐다. 충격을 받은 팬들은 루니에게 "배신자"라며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그가 공을 잡기만 해도 손가락질하며 핏대를 올렸다. 이적 후 6년이 지난 2010년에도 당시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이 루니를 에버턴 원정 명단에서 뺄 정도였다.

    팬들의 증오는 '푸른 유니폼'으로 돌아온 루니의 골로 눈 녹듯 사라지는 분위기다. 루니도 경기 후 "집에 돌아온 느낌이다. 오랫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왔다"고 했다.

    [인물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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