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氣合의 한 수

    입력 : 2017.08.14 03:04

    본선 1회전 제4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강동윤 九단 / 黑 이치리키 七단

    참고도
    〈제6보〉(63~80)=어린 시절 강동윤은 이창호 못지않은 '바둑 신동'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5, 6학년 강자들을 몽땅 누르고 각종 대회를 석권했다. 3학년 때 학업에 전념키로 하고 '마지막'으로 나간 대회서 또 우승해 바둑의 길이 결정됐다. 여러 도장이 그를 스카우트하러 나서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13세 4개월 입단, 18세 5개월 첫 메이저 정복(전자랜드배)을 이뤘다. 결승서 당시 불침항모로 통하던 이창호를 꺾었다.

    백이 △에 젖혀간 장면. 흑이 준비한 수는 63의 씌움이었다. 여기서 강동윤의 손길이 딱 멈췄다. 하염없는 장고가 계속되더니 무려 27분 만에 64가 놓였다. 승부처임을 직감하고 공력을 끌어모아 터뜨린 기합의 한 수였다. 참고도 흑 1로 받으면 6까지 몰아칠 심산이다. 흑 7~12의 반발은 A가 남아 성립하지 않는다.

    66까지 일단락. 이 타협은 일견 흑의 성공 같지만 우상귀가 훗날 당할 곳이 많아 호각이란 결론이다. 선수를 잡은 이치리키, 또 한 번 67로 붙여갔는데 이 수는 방향 착오란 중론. 지금은 좌변보다 하변이 중요하므로 '가' 정도 삭감이 바람직했다는 것. 79까지 애써 좌변을 키웠지만, 백이 하변 경영에 앞서 응수를 물은 80이 짜릿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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