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돈 쥐고 제대하자” 사병 월급 뛰며 軍테크 바람

    입력 : 2017.08.1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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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몇 년간 사병 월급이 빠르게 오르면서 병사들 사이에서 ‘군(軍)테크(군인과 재테크의 합성어)’가 인기입니다.

    2000년만 해도 이병 월급은 9900원, 병장 월급은 1만3700원에 불과했습니다. 이후 군인 처우 개선을 이유로 봉급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올해 이병 16만3000원, 병장 21만6000원까지 월급이 올랐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2020년까지 병사 월급을 최저임금의 50%까지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내년에는 사병 월급이 이병 30만6130원, 병장 40만5669원으로 오를 전망입니다. 2000년 수준의 약 30배입니다.

    월급이 뛰자 이를 차곡차곡 저축하는 병사도 늘고 있습니다. 대학 등록금, 제대 기념 여행비, 사회 적응비 등 이유도 다양합니다. 공군에 복무 중인 어느 일병은 “내년 월급이 오를 생각에 저금할 맛이 난다”며 “복무 기간 400만~500만원 정도 모으는 것이 목표”라고 했습니다. 최근 전역한 박모(22)씨는 “군 복무 기간 중 매월 5만원씩 적금을 들었었다”며 “동기 10명 중 8명은 군테크에 관심을 가졌다”고 이야기합니다.

    시중 은행도 군부대를 방문해 관련 상품을 홍보하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군테크 상품은 금리가 연 4~5%에 달해 은행 입장에서 당장은 손해”라며 “하지만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보면 매력적”이라고 했습니다.

    신한은행의 군인 대상 상품인 ‘나라사랑적금’의 경우 잔액이 2014년 말 450억원에서 올해 6월 1436억원으로 3배 수준으로 늘었습니다. KEB하나은행의 ‘나라지킴이적금’도 같은 기간 392억원에서 1468억원으로 뛰었습니다. IBK기업은행의 ‘군인적금’도 같은 기간 7배가량 폭증했습니다.

    과거에는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는데, 군대에서 돈 쓸 일이 뭐 있느냐”며 ‘쥐꼬리 월급’을 당연히 여겼습니다. 나라 형편이 좋아진 만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청춘을 희생한 청년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건 바람직한 일입니다.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시대입니다. ‘군 테크’가 제대 후 새 출발 하는 청년들의 삶에 긴요한 종잣돈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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