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경 발언으로 위기 자초…北 핵개발 명분 제공"

    입력 : 2017.08.13 09: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핵무기 개발 명분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북한을 향해 쏟아내는 강경 발언이 외교적 위기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북한 핵무기는 십 년 넘게 곪아온 문제지만 단어 몇 개로 이를 세계적인 비상사태로 바꾼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12일(현지 시각) 기사를 통해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북한이 도발을 멈추지 않으면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북한은 '괌 포위사격 검토'로 대응했다.

    가디언은 "국제사회 위기가 전쟁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미국 국무부의 핵심 임무인데, 국무부는 지금 자체 위기로 발버둥친다"고 비판했다.

    북한과 베네수엘라 문제로 시끄러웠던 이번 주에 트럼프 대통령이 국무부 조언을 듣고 그가 사용 가능한 군사 옵션을 참고했다는 흔적은 없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미 국무부에서 고위 관료를 지낸 맥스 버그먼은 국무부 '공동화' 현상을 두고 "대통령 본인 말고 대통령을 위해 믿을 만한 말을 하는 사람이 없어 지금의 위험을 악화시킨다"며 "미국은 북핵 위기를 다룰 외교적 준비가 안 됐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AP통신 초대 평양지국장 출신인 진 리 우드로윌슨센터 연구원은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발언은 북한이 주민 보호를 구실로 핵무기 개발을 정당화할 명분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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