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FA 손아섭-민병헌, 불붙은 활용가치 경쟁

    입력 : 2017.08.13 09:19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올시즌 팀이 치른 전경기에 출전하며 활용 가치를 높이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올시즌 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은 외야수를 중심으로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상급 외야수 두 명이 시장에 나오기 때문이다.
    두산 베어스 민병헌은 손가락에 사구를 맞고 골절상을 입어 한달여간 공백기를 가졌지만 복귀 후 이전의 기량을 금세 회복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29)과 두산 베어스 민병헌(30)은 올시즌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2010년대 최고의 외야수를 꼽으라면 두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나이는 1987년생인 민병헌이 손아섭보다 한 살 위다. 프로 데뷔도 민병헌이 1년 앞선다. 민병헌은 우투우타, 손아섭은 우투좌타이며, 둘 다 우익수가 주포지션이다.
    두 선수 모두 이제 막 30세에 이르렀고, 정확한 타격과 안정된 수비, 재치있는 베이스러닝 등 활용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이번 겨울 많은 팀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격에서도 상위, 중심타선 어디에 갖다 놓아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공수 약점을 보완하려는 팀들이 앞다퉈 지갑을 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소속팀 롯데와 두산도 재계약에 온 힘을 기울일 것이 확실시된다.
    정규시즌은 이제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 10년간 보여줄 것은 다 보여준 두 선수에 대한 시장 평가는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볼 수도 있다. 부상없이 남은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이들의 최대 과제일 지도 모른다.
    지난 겨울 FA 시장에서는 정상급 선발투수 차우찬과 우규민의 거취가 관심을 모았다. 공교롭게도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가 두 선수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계약이 이뤄졌다. 이번 겨울에는 손아섭과 민병헌이 계약을 두고 서로 신경을 쓰는 관계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벌써부터 둘의 거취를 예상하며 몸값을 추정해 보는 구단 관계자도 있다.
    시장 상황, 몸값 규모를 감안했을 때 한 팀이 이 두 선수를 모두 품기는 불가능하다. 대폭적인 전력 강화가 필요한 팀이라도 두 외야수를 모두 데려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롯데가 손아섭을 붙잡을 경우 민병헌에게 손길을 내밀지는 않을 것이다.
    어쨌든 두 선수는 자신들의 가치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남은 시즌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둘의 활약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소속팀의 운명에도 직결되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이 높다. 손아섭은 커리어하이 시즌이 예상될 정도로 최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현재 타율 3할4푼3리, 16홈런, 59타점, 83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팀이 치른 108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건강한 몸도 과시하고 있다. 후반기 들어서는 타격감이 더욱 상승세를 탔다.
    민병헌은 전반기 도중 부상이 발목을 잡아 다소 불운한 측면이 있다. 지난 6월 25일 잠실서 열린 롯데전에서 상대 선발 박세웅의 공에 오른손 약지를 맞고 골절상을 입어 한 달여간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27일 복귀한 민병헌은 다행히 금세 타격감을 회복했다. 복귀 후 15경기에서 타율 3할8푼3리, 1홈런, 14타점을 마크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3할2푼6리, 9홈런, 53타점, 51득점. 부상 공백이 없었다면 안타, 홈런, 타점서 손아섭 못지 않은 수치를 내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롯데와 두산 구단은 두 선수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똑같이 "당연히 잡아야 하는 선수"라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시즌에 집중해야 한다. 끝나고 생각해볼 문제"라고 했다. 지난 7일 입추가 지나면서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알리고 있다. 그러나 민병헌이 부상에서 복귀하면서 둘 간의 '활용 가치'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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