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넥센 기막힌 평행 이론, 도대체 언제까지?

    입력 : 2017.08.13 08:44

    '엘넥라시코'의 주인공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운명 공동체 이론,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가.
    이정도면 기묘함을 넘어 신들렸다는 표현을 해도 될 듯 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나 신기할 따름이다.
    넥센이 졌다. 그러자 경기를 다 잡은 것만 같았던 LG도 또 졌다. 벌써 14경기째다.
    양팀의 기묘한 동행이 처음 조명된 게 지난 10일이다. LG와 넥센은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3연전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LG가 첫 날 패배 후 두 번 연속 4대3 승리를 거두며 위닝시리즈를 달렸다. 맞대결에서는 승패가 갈리는 법. 하지만 이후 행보가 똑같다. 9일 경기까지 11경기 양팀은 똑같은 승패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승패 수만 똑같아도 신기한데, 이기는 날과 지는 날도 정확히 일치했다. 지난 1일부터 LG가 롯데 자이언츠 3연전을 쓸어담자 넥센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3연승을 달렸다. 4일부터 곧바로 이어진 3연전에서 LG가 두산 베어스에 3연패를 당하니 넥센도 롯데에 모두 졌다. 이런 과정이 이어지더니 양팀은 11일 경기까지 13경기 연속 같은 행보를 밟았다.
    13일은 무슨 운명의 날 같았다. 넥센은 일찌감치 패색이 짙은 경기를 했다. 한화 이글스에 1대6으로 패했다. 반면, LG는 광주에 내려가 선두 KIA를 상대로 잘싸웠다. 1회에만 6점을 내고 4회까지 8-2로 앞서며 넥센과 다른 길을 가는 듯 했다. KIA가 5회 4점을 내며 6-8까지 따라잡자 6회초 곧바로 2점을 내 상대 추격 흐름을 끊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넥센의 패배 소식이 들려와서였을까. 불펜진이 8회부터 거짓말같은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8회 2점을 내줬지만 결정적 순간 정찬헌이 최형우를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긴 LG는 9회 정찬헌이 흔들리고, 위기서 나온 신정락까지 무너지며 결국 10대11 역전패를 하고 말았다. KIA에는 기적과 같은 승리요, LG에는 엄청난 충격이 가해질 패배였다.
    이로써 LG와 넥센의 운명 공동체 이론은 14경기로 늘어났다. 공교롭게도 양팀은 치열한 4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이다. 4위 LG와 5위 넥센의 승차는 단 반 경기. 이 반 경기 승차가 벌써 14경기째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LG는 그동안 넥센을 따돌리고 3위를 추격할 수 있는 찬스를 놓쳤다. 넥센도 턱밑에서 추격해오는 SK와 롯데를 떨어뜨려놓지 못하며, 매일을 불안하게 보내고 있다.
    더 무서운 건, 이 운명 공동체가 13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경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광주 경기 LG는 데이비드 허프를 내세우는 반면 KIA는 깜짝 카드 배힘찬이다. 일단 선발 무게감에서 LG가 앞선다. 고척돔에서도 넥센 최원태-한화 김재영 매치업인데 최원태의 힘이 더 좋다. 그리고 한화는 간판타자 김태균이 옆구리 부상으로 4주 결장이 예상된다. 엄청난 전력 마이너스 요소다.
    두 팀의 운명을 떼어놓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요소는 비로 보인다. 13일 광주 지역에는 하루종일 비 예보가 있다. 서울은 비가 와도 넥센-한화전을 열린다. 고척돔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 과연 양팀의 동행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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