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 절도범, 앵무새에 공격당하는 바람에 덜미 잡혀

  • 안수진 인턴

    입력 : 2017.08.12 23:12

    영국에서 한 연쇄 절도범이 앵무새의 발톱에 결국 덜미가 잡혔다.

    아프리칸 그레이 앵무새의 발톱에 공격당한 도둑 비탈리 키셀리오브/질링엄 경찰

    11일 영국 텔레그래프는, 한 지역에서 6건의 빈집을 털었던 도둑이 앵무새에게 공격당해서 현장에 흘린 핏자국 탓에 경찰에 잡혔다고 보도했다.

    리투아니아 출신의 비탈리 키셀리오프(37)는 영국 켄트주 질링엄의 한 주택에 노부부가 잠든 사이 들어갔다. 호흡기 질환을 앓는 할머니의 산소탱크 2개와 노트북, 핸드폰 등 모두 1500파운드(약 223만원) 어치의 금품을 훔쳤다.
    그리고 나가려던 범인의 눈에 띈 것은 새장 속에 있던 아프리칸 앵무새 ‘로키.’ 이 노부부가 20년간 키워온 앵무새였다.

    범인은 순간 500파운드(75만 원) 정도에 팔 수 있겠다는 생각에 새장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나 ‘로키’는 절대 만만치 않았다. 강하게 저항하며 날카로운 발톱으로 키셀리오프의 손을 찍었고, 도둑은 ‘로키’를 현관문 창에 세게 던지고는 황급히 현장을 도망쳤다.

    ‘로키’는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다. 그러나 로키의 ‘분노한 발톱’은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발톱에 찍힌 범인 키셀리오프의 핏자국은 현관문부터 집안 곳곳에 떨어졌다. 경찰은 이 핏자국에서 DNA를 확인해, 범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로키의 가족들은 그를 ‘영웅’이라고 했다./텔레그래프

    현장에서 떨어진 핏자국에서 검출된 DNA는 작년에 1년 징역을 산 뒤 출소한 키셀리오프의 것과 일치했다. 경찰 수사 결과, 범인은 출소 후에도 이 지역에서 6건의 절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앵무새 ‘로키’의 주인이자 노부부인 피터 로잉(72)과 아내 트루디(70)는 “로키야말로 범죄 현장의 영웅”이라고 말했다.
    범행 당시 로키는 열린 창틈으로 날아가 버렸지만, 이 부부의 손녀가 페이스북에 “우리의 영웅이자 가족 로키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고, 얼마 뒤 이 앵무새를 보호하던 사람을 통해 다시 ‘재결합’할 수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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