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영 사퇴 후 野 "靑 인사시스템 문제" vs 與 "국민의견 반영" 공방 확산

    입력 : 2017.08.12 16:19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1일 오후 정부과천청사를 나서고 있다. 박 본부장은 이날 퇴근 이후 자진해서 사퇴했다. /연합뉴스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에 연루됐던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이 11일 자진사퇴한 것과 관련해 여야 간의 공방이 청와대의 인사검증 시스템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야당은 청와대 인사검증에 문제가 있다고 공세를 이어갔고, 여당은 국민 눈높이를 반영한 결정이라며 박 본부장의 자진사퇴를 옹호했다.

    자유한국당은 박 본부장의 사퇴가 청와대의 ‘불통 인사’를 여실히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2일 “박 본부장은 재야단체 및 과학계까지 결사반대 움직임을 보이자 할 수 없이, 그것도 본인이 사퇴하지 않겠다는 기자회견 이후에 물러났다"며 "이는 그간 부적격자 임명을 강행해 온 청와대의 독선·불통 인사가 빚은 촌극"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는 아직도 국회와 여성계가 외치는 탁현민 행정관의 사퇴 요구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런 인사를 계속하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불과 100일도 안 돼 '내로남불·오만과 독선·코드 인사' 정부라는 별명을 얻게 된 것"이라고 했다.

    바른정당도 “문재인 정부의 인사참사가 박 본부장 사태로 폭발했다”며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비판했다. 이종철 바른정당 대변인은 “청와대에 포진한 비서관급 이상 56명을 분석해 보니 운동권 출신,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인사, 문재인 캠프 출신, 전·현직 민주당 국회의원 등 네 가지에 해당하는 인사가 82.1%"라며 "학연·혈연·지연보다 강한 '인연'이 문재인 정부에서 꽃처럼 만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면서 "제2, 제3의 '박기영' 인사가 지뢰처럼 곳곳에 흩어져 있을까 걱정된다"면서 "박기영 사태는 총체적 참사의 서막인지 모른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는 우를 범하지 말라”며 청와대를 향한 공세에 동참했다. 양순필 국민의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시스템에 빨간 불이 켜졌다. 박 본부장에 대한 잘못된 임명과 여론에 굴복한 자진 사퇴는 청와대 인사 실패를 단적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양 수석부대변인은 안경환(법무부 장관)·조대엽(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김기정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의 낙마 등을 거론하며 "잇따른 부실 검증과 문재인 대선캠프, 참여정부 출신 인사들에 대한 묻지마식 중용은 더는 안 된다. 더 늦기 전에 인사시스템을 전면 혁신하고, 널리 인재를 구해 국정 적재적소에 배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야당의 전방위적 공세에 대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 눈높이를 반영한 결정이었다고 반박했다.

    강훈식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박 본부장의 자진사퇴는) 국민 의견을 반영한 결단이었다"라며 "여론을 반영하지 않으면 불통이라고 하면서 여론을 반영한 것을 인사시스템 문제라고 하면 과도한 정치공세일 뿐"이라고 말했다. "불통이었고 국민 의사와 상관없이 자기 사람만 심어대던 보수정권에 비하면 여론을 반영한 결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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