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 사령관 “사드 배치 당시 반대 주민 향한 ‘웃음’ 부적절했다” 사과

    입력 : 2017.08.12 14:46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 사령관이 12일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 기지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현장 확인 작업을 앞두고 기지 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배치 당시 성주 주민을 보고 웃은 우리 장병의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사과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4월 경북 성주군에서 사드 장비 반입에 항의하는 주민을 보고 한 미군 병사가 조롱하는듯한 표정으로 웃은 행위에 대해 미군이 사과의 뜻을 밝혔다.

    토머스 밴달 주한 미 8군 사령관은 12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현장 확인 작업을 앞두고 기지 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배치 당시 성주 주민을 보고 웃은 우리 병사의 행동은 부적절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드 배치는 한미 정부의 합의 사항인 만큼 장병들로서는 그만큼의 반발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해당 병사 또한 시위대를 마주쳤을 때 놀랐고, 굉장히 어리다 보니 그런 표정이 나왔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밴달 사령관은 이날 사드 배치 반대 주민들과 만나 직접 사과하려고 했으나 주민의 반대로 기지에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앞서 한 미군 병사는 지난 4월 26일 사드 배치 때 차에 탄 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을 지나다 영상을 촬영했는데 당시 해당 병사가 웃고 있는 모습이 포착돼 주민 반발을 샀다.

    밴달 사령관은 그러나 해당 병사가 사진 촬영을 한 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미 장병들은 전문성을 갖춘 군인으로서 행동하도록 교육받는다"며 "시위대와도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고 도발하지도 않도록 철저히 교육돼 있다"고 말했다.

    밴달 사령관은 사과 성명 후 사드 배치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며 "안보가 위중한 만큼 사드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성주가 사드 부지로 결정된 건 동맹 차원의 결정이었다"며 "성주는 부산, 대구 등 대한민국 남부를 지키기 위한 최적의 위치로, 남부의 한국민 1000만명을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드는 앞서 증명됐듯 모든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향후 환경영향평가를 포함해 모든 적법 절차를 준수하고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밴달 사령관은 준비된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한국말로 "감사합니다. 같이 갑시다"라고 인사하고 별도 질의응답 없이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한편,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밴달 사령관의 사과 성명에 앞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사드의 군사적 중요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향후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엄정하고 철저하게 시행해서 최종 배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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