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13억에 눈멀어… 아들과 공모, 前남편 익사시켜

    입력 : 2017.08.12 03:07

    지난 6월 22일 오후 4시 19분쯤 충남 119상황실에 "지인이 물놀이를 하다 익사한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는 같은 시각 보령해양경찰서 상황실에도 접수됐다.

    해경과 119구조대가 현장인 충남 서천군 비인면 장포리 해변에 도착했을 땐 사고를 당했다는 김모(58)씨는 이미 숨진 뒤였다. 전북 전주에 사는 김씨는 17년 전 이혼한 전 아내 변모(53)씨와 아들 김모(26)씨, 지인인 보험설계사 권모(여·55)씨 등과 충남 서해안을 여행하던 중이었다. 김씨와 동행한 사람들은 경찰에 "30분쯤 각자 떨어져 놀고 있었는데 (김씨가) 갯바위 위에 쓰러진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보령해경은 사고 지점의 수심이 깊지 않고, 김씨의 시신이 갯바위 위로 떠밀려 올라왔다는 점을 미심쩍게 생각했다. 신고 당시 서해 바다는 물이 빠져나가는 간조 시간대였기 때문이다. 해경은 또 수사 과정에서 김씨가 10억원이 넘는 보험 5개에 가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그가 사망할 경우 아내와 아들이 최대 13억원을 받게 되어 있었다. 보험 설계는 사고 당일 동행했던 권씨가 했다.

    해경은 타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본격적으로 수사했다. 신고를 접수했던 시간대를 골라 4번에 걸쳐 모의실험을 했다. 사건 장소인 갯바위 인근에 인형 5개 등을 던져 인형이 조류를 타고 갯바위로 올라갈 수 있는지 검증했다. 김씨가 빠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6지점의 해수면 높이도 재봤다. 실험 결과 인형 등은 한 번도 갯바위 근처에 도달하지 못했다. 또 해수면 높이는 최고 82㎝에 불과해 키 170㎝ 정도인 김씨가 익사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해경은 가족들을 추궁한 끝에 지난 10일 "(김씨가) 경제적 능력이 부족하고 가정에도 소홀히 해 물에 빠뜨려 살해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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