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vs 맨체스터… '축구 종가' 패권 다툰다

    입력 : 2017.08.12 03:03

    ["다시 잠 못드는 밤이 시작된다" 프리미어리그 오늘 개막]

    남쪽의 토트넘·첼시·아스널, 북쪽의 리버풀·맨시티·맨유
    6개 팀이 박빙 승부 펼칠 듯
    '빅 6' 감독 모두 외국인… BBC "잉글랜드 자존심 무너져"
    '지난 시즌 21골 활약' 손흥민, 기성용·이청용도 볼 수 있어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 까딱 잘못하면 2부로 추락하기 가장 쉬운 곳.'

    이곳은 오직 강한 자만 살아남는 '약육강식' 법칙이 지배한다. 시장 규모만 48억6500만유로(작년 기준·약 6조4600억원)로 전 세계 1위를 자랑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12일(한국 시각) 아스널 대 레스터시티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9개월 장정에 돌입한다. 수년 전만 해도 '빅 4(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널, 리버풀)'가 EPL을 대표하는 단어였다. 지금은 달라졌다. 막대한 자금을 앞세워 빅 4와 간격을 꾸준히 좁혀온 신흥 강호(맨체스터 시티, 토트넘)가 가세하면서 작년 시즌부터 EPL에선 상위권 6개 팀(빅 6)이 박빙 혈투를 벌이게 됐다.

    영국인은 없는 프리미어리그 6인 천하 그래픽

    최대 관전 포인트는 유럽에서 내로라하는 명장 6인의 지략 대결이다. 잉글랜드 남쪽엔 작년 첼시 우승을 이끈 안토니오 콘테(48·이탈리아)를 필두로 아스널 아르센 벵거(68·프랑스), 토트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5·아르헨티나)가 버티고 있다. 반면 잉글랜드 북쪽엔 작년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유의 주제 무리뉴(54·포르투갈)와 함께 맨시티 주제프 과르디올라(46·스페인), 리버풀 위르겐 클로프(50·독일)가 이번 우승컵에 눈독을 들인다.

    특이한 점은 정작 잉글랜드 출신 감독은 명함도 못 내밀고 있다는 것이다. 27년간 맨유를 이끌어온 알렉스 퍼거슨(75)이 2013년 은퇴한 이후 영국 감독이 EPL에서 실력 발휘를 못 하고 있다. 영국 BBC는 "빅 6 감독 중 잉글랜드 출신이 없다는 건 '축구 종가'의 자존심이 무너진 것과 같다"고 평했다.

    우승 경쟁 구도를 보면 잉글랜드 '남북 대결'처럼 보인다. 영국 BBC가 가장 유력한 우승팀으로 점친 맨시티(잉글랜드 북쪽)와 디펜딩 챔피언 첼시(잉글랜드 남쪽)가 올 시즌 최강으로 꼽힌다. 스페인·독일에서 21차례 우승컵을 휩쓴 맨시티 과르디올라는 작년 우승 좌절 후 3200억원을 풀어 카일 워커(토트넘), 맨디(AS모나코) 등을 폭풍 영입하며 우승 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페셜 원'으로 불렸던 무리뉴의 맨유도 만만치 않다. 무리뉴는 팀을 맡은 2년 차 때 항상 우승을 한 경험이 있다. 7500만파운드(약 1120억원)를 주고 영입한 로멜루 루카쿠가 선봉에 있다. 아스널은 EPL 선두권 판도를 흔들 다크호스로 평가받는다. 아스널은 새 시즌을 앞두고 올랭피크 리옹의 공격수 알렉산드르 라카제트를 이적료 5200만파운드(약 780억원)에 영입했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달성한 토트넘도 무시할 수 없다. 득점왕 해리 케인, 알리 등 젊고 재능 있는 공격수들이 즐비하다. 다만 추가 전력 보강이 없는 점은 토트넘의 고민이다.

    한국인 삼총사의 도전도 막을 올린다.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손흥민(25·토트넘)과 EPL 맏형인 '쌍용' 기성용(28·스완지시티), 이청용(29·크리스털 팰리스)이 새 시즌을 맞는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에 유럽 데뷔 후 최다인 21골(리그 14골, FA컵 6골, 유럽 챔피언스리그 1골)을 터뜨렸다. '쌍용'은 팀 내 입지가 탄탄하지 않다. 기성용은 무릎 수술 여파로 9월쯤 복귀할 예정이다. 이청용 역시 부상으로 7월 프리 시즌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으며, 최근 몸 상태를 회복해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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