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보험금 타려 50대 男 익사시킨 뒤 "물놀이 하다 사고났다" 거짓 신고 한 母子…과학 수사에 들통난 가족 막장극

  • 디지털 이슈팀

    입력 : 2017.08.11 17:22

    최대 13억원이 넘는 사망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전 남편이자 아버지인 50대 남성을 물에 빠뜨려 숨기게 한 뒤 익사 사고로 위장한 모자(母子)가 경찰에 붙잡혔다.

    보령해양경찰서는 11일 존속살해 및 사기 혐의로 A(여·53)와 아들 B(2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한 A씨 모자의 범행을 도운 혐의(사기미수)로 A씨 친구인 보험설계사 D씨(여·55)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모자는 지난 6월 22일 오후 3시 50분쯤 충남 서천군 비인면 장포리 갯바위 앞 바닷가에서 전 남편이자 아버지인 C(58)씨의 목덜미를 잡고 바닷물에 잡아넣는 방법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D씨는 사건 당일 오후 4시 19분쯤 119를 통해 “함께 물놀이를 왔던 지인이 물에 빠져 숨진 것 같다”고 신고했다. D씨는 A씨 가족과 함께 서해안 일대를 돌며 여행 중이었다. 신고를 받고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C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보령해경은 당초 A씨 등의 진술에 따라 단순 익사사고로 판단했지만 수상한 점들이 연이어 발견되자 타살 가능성을 열어 놓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해경은 갯바위 인근이 수심이 깊지 않고 물이 잘 빠지는 곳이라 익사 사고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사고 시점이 서해에서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간조기였는데 C씨의 시신이 갯바위 위로 떠밀려 올라왔다는 점도 미심쩍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찰은 수차례 모의 실험을 거쳐 A씨 모자와 D씨의 진술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인형 등을 통해 숨진 C씨가 갯바위에서 미끄러지는 상황을 4차례 재연했지만 인형은 모두 C씨가 숨진 채 발견된 갯바위 근처에 도달하지 못했다.

    해경은 또 수사 과정에서 C씨가 사고로 사망할 경우 A씨 모자가 최대 13억원을 받을 수 있는 5개의 보험에 가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보험 중 4억원을 받을 수 있는 1개는 A씨 가족이 보험설계사인 D씨를 통해 가입한 것이었다.

    해경은 실험 결과를 토대로 A씨 등을 추궁한 끝에 “(C씨가) 경제적 능력과 책임감이 부족하고 가정에도 소홀히 해 C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해경은 D씨가 물놀이 사고라며 신고하면서 당시 촬영한 물놀이 사진을 해경에 제공하는 등 A씨 모자에게 알리바이를 만들어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자칫 단순 익사 사고로 끝날 사건이었지만 과학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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