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前참모 "삼성, '제 2의 소니'로 전락할 위기…삼성의 미래, 文대통령에 달려"

    입력 : 2017.08.11 14:53 | 수정 : 2017.08.11 15:23

    “삼성은 ‘제2의 소니’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삼성의 미래는 문재인 대통령에 달려 있다.”

    글로벌 IT(정보기술)기업인 삼성전자가 최근 대내외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제2의 소니’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고 전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가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이 지명한 중소기업청 수석고문을 지낸 매트 와인버그는 11일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에 게재한 ‘삼성, 소니 2.0 되나(Will Samsung become Sony 2.0)’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혁신의 리더라는 삼성의 입지가 최근 처한 불확실성과 한국의 정치적 격변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와인버그는 서두에서 ‘혁신은 리더와 추종자를 구분하는 잣대’라는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격언을 인용한 뒤 “정작 애플의 최대 경쟁사였던 삼성이 이 자명한 이치를 잘 체화시킨 사례였다”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최순실 국정농단’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그룹 후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결과가 삼성의 미래에 불가피하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재판으로 인한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와 경영 공백은 글로벌 리더십에도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면서 최근 북미 사업을 총괄하던 이종석 전 삼성전자 부사장이 핀란드 노키아 계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한 사례로 들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재벌 개혁 정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커넥션을 의심받고 있는 것도 삼성으로서는 외부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협은 외부에도 상존하고 있다”며 “애플·소니·화웨이 등 글로벌 경쟁사가 성공적인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VR(가상현실), TV 등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와인버그는 소니를 사례로 들며 “한때 IT업계 성공 모델이던 소니는 10년 전쯤 리더십 공백으로 인해 흔들렸고, 그때 한국과 중국 등 후발업체들이 순식간에 시장지배력을 빨아들였다”면서 “한 기업이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경쟁사가 이를 얼마나 빨리 이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와인버그는 “이른바 ‘세기의 재판’으로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삼성의 미래는 지금 갈림길에 섰다”며 “애플·화웨이는 물론 수많은 업체가 곤경에 처한 삼성을 공격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주들도 아직은 심각한 고통을 겪지 않고 있을지 모르지만 삼성이 ‘소니 2.0’으로 전락한다면 그 고통은 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삼성이 리더의 자리를 유지할지 추종자가 될지는 오직 시간이 말해주겠지만 그 향배는 상당 부분 정부 정책과 문 대통령의 태도에 달려있다”며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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