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찬익의 대구 사자후] 이승엽의 인생 2막, "야구계 떠날 마음은 1%도 없다"

  • OSEN

    입력 : 2017.08.11 08:08



    "내가 해야 할 일은 어차피 야구다. 야구계에서 떠날 마음은 1%도 없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국민타자' 이승엽(삼성). 불혹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성적만 놓고 본다면 몇 년은 족히 더 뛸 수 있다. 이승엽이 현역 은퇴를 번복해도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는 "은퇴 번복은 없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더 뛰어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약속은 약속이다. 사람에게 약속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게 이승엽의 말이다. 

    이승엽의 현역 은퇴 이후 야구 인생 2막은 어떻게 펼쳐질까. 은퇴 이후 큰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밝혔던 이승엽은 메이저리그 지도자 연수, 방송 해설, 재능 기부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는 "아직 정해진 건 없다. 1년 전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했었는데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은퇴 시점이 가까워오면서 생각이 많아진다. 이제는 진짜 생각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야구로 받은 사랑을 야구로 갚겠다는 마음은 변함없다. 이승엽은 "내가 해야 할 일은 어차피 야구다. 야구계에서 떠날 마음은 1%도 없다"면서 "어떻게 하면 나 자신과 한국 야구에 도움이 될 지 좋은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억지로 되는 게 아니다. 한국 야구를 위해 도움이 되는 걸 해야 하지 않을까.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 놓을 생각"이라며 "하지만 어느 분야든 나 혼자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 물흘러가듯 순리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은퇴 이후) 꼭 하고 싶은 건 있다"고 말했다.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승엽은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대답했다. "시즌 내내 빵점 남편이자 빵점 아빠였는데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아내 그리고 두 아들은 내 삶의 전부다". 

    이승엽은 지난달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올스타전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두 아들과 함께 한 그라운드에서 서는 감동적인 시간을 보냈다. 이승엽이 공을 받고 장남 은혁 군이 시구를 맡고 차남 은준 군이 시타에 나섰다. 

    "두 아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런 게 행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아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잘 챙겨준다고 챙겨줬는데 돌이켜 보면 아쉬움이 더 크다. 두 아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도 즐거운 시간도 많이 보내고 싶다. 친구같은 아버지라고 할까". 

    아내 이송정씨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이승엽은 "두 아들 이야기만 하면 아내가 서운해 하겠다. (웃음) 아내에게 참 고맙고 미안하다. 인터뷰를 통해 남편이 아버지와 야구선수로는 100점인데 남편으로는 80점이라는 기사를 봤다. 이제 남은 20점을 채워야 한다. 아내에게 점수 딸 수 있는 방법부터 고민해봐야 겠다"고 웃었다. /삼성 담당기자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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