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트럼프 명령땐, 괌 '죽음의 백조'로 북한 선제타격"

    입력 : 2017.08.11 03:17 | 수정 : 2017.08.11 03:17

    [한반도 긴장 고조]
    美국방 "종말과 파멸"… 北 '괌 포위 사격' 협박에 초강경 메시지

    신중파 매티스 국방까지 경고 "정권의 종말 이끌 행동 멈춰라"
    "B-1B, 北기지 타격 훈련 위해 5월말부터 11차례 한반도 출격"
    괌 기지 공격·방어능력도 강화 "北이 사드 뚫을 가능성 0.0001%"

    제임스 매티스
    미국이 연일 북한의 '괌 포위 사격' 협박에 대해 초강경 메시지를 쏟아냈다.

    평소 신중한 제임스 매티스〈사진〉 국방장관은 9일(현지 시각) '종말과 파멸'을 경고했다. 그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은 정권의 종말과 국민의 파멸을 이끌 어떤 행동도 고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북한은 자신을 스스로 고립시키는 일을 멈추고 핵무기 추구를 그만두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동맹국들의 군사력은 지구상에서 가장 튼튼한 방어력과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며 "북한의 (군사) 행동은 우리에게 압도당할 것"이라고 했다.

    '이라크전 영웅'인 매티스 장관은 지난 6월 의회 청문회 때만 해도 "(북한과) 전쟁은 1953년 (6·25 휴전) 이후 어떤 전쟁보다 파국적일 것"이라며 "모든 (경제·외교적) 수단을 총동원해 이런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일 '화염과 분노'를 언급한 것처럼 '종말과 파멸'이라는 단어까지 동원해 북한을 몰아붙였다.

    이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 속도가 미군 수뇌부가 설정한 '레드라인(금지선)'에 근접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북한이 ICBM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지난 5월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탑재한 ICBM을 보유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도 최근 "북한이 (미국 본토인) 콜로라도에 닿을 수 있는 핵무기를 개발하도록 놔두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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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괌에 ‘죽음의 백조’ 줄지어 대기 - 북한의 포위 사격 위협을 받고 있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지난달 31일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미 NBC방송은 9일(현지 시각) “미 당국이 B-1B로 북한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작전 계획을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美공군
    북한의 위협에 맞서 괌 기지의 공격·방어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NBC 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하면 괌에 배치된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일명 '죽음의 백조')가 수십 곳의 북한 미사일 기지를 선제 타격하는 작전 계획이 마련됐다"면서 "지난 5월 말부터 이달 7일까지 B-1B 2대가 11차례에 걸쳐 비슷한 임무를 띠고 훈련 비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수개월간 계속된 B-1B '랜서'의 한반도 출격이 단순한 무력시위가 아니라 선제타격 훈련이었다는 것이다.

    조지 차퍼로 괌 국토안보고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 미사일이 날아와도 괌은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보호받고 있다"며 "북한 미사일이 (사드) 방어층을 뚫을 가능성은 0.0001%"라고 말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도 10일 북한의 괌 포위 사격 위협과 관련해 집단자위권 행사 차원에서 요격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내 분위기가 강경 일변도로 흐르자 외교를 담당하는 국무부는 수위 조절에 나서는 모양새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이날 말레이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기자들에게 "지난 24시간 동안 (북한 관련) 상황이 극적으로 변했다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미국인들은 밤새 걱정 없이 자도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해서도 "대통령은 김정은이 외교적 언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기 때문에 그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북한에 강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화염과 분노' 발언을 놓고 백악관 내부에 메시지 혼선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화염과 분노' 발언과 관련해 "(대통령이) 켈리 비서실장과 국가안보회의(NSC) 보좌진과 함께 수위(tone)와 강도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즉흥적이었다"며 "백악관 인사들이 일제히 발언 뒷수습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날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1999년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최선의 협상이 되도록 미친 듯이 노력할 것"이라면서도 "그것이 실패하면 미국은 선제 공격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하는 장면을 일제히 내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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