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문·이과 통합 수능 한다더니… 수학 가·나형 그대로 유지

    입력 : 2017.08.11 03:03

    곽수근 사회정책부 기자
    곽수근 사회정책부 기자

    교육부가 10일 발표한 '2021학년도 대입 수능 개편 시안'엔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1안, 2안 모두 수학을 현행처럼 가형(이과)과 나형(문과)으로 나누기로 한 점이다.

    교육부는 이번 수능 시안은 "문·이과 구분 없이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 소양을 지닌 융·복합 인재를 길러내고자 마련된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당연히 수학도 문·이과 구분 없이 한 과목으로 시험을 치러야 할 텐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2013년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2021학년도 수능을 문·이과 구분 없이 치르는 시험으로 개편할 예정"이라고 했다. 당시 교육부는 "전 세계적으로 문·이과로 구분해 '편식 공부'를 하는 나라는 한국과 대만 등 일부 국가밖에 없다"면서 "미래의 창의 인재를 키우려면 문·이과 칸막이를 없애는 융합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고 했다. 이듬해에도 교육부는 "문·이과 통합형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21학년도 수능은 문·이과 구분 없는 형태로 치러진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세상이 휙휙 바뀌는데 고교 1학년 말에 문·이과 중 하나로 진로를 정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시대 변화에 뒤처지는 일이기도 하다.

    그런데 교육부는 이번 개편안 발표에선 "수학을 분리 출제하기로 한 것이 개정 교육과정 취지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180도 말을 바꾸었다. 이에 대해 서울의 한 여고 교사는 "수학을 가·나형으로 나누고 탐구도 사회·과학·직업에서 1과목을 선택하도록 한 것은, 실질적으로 문과와 이과를 칼같이 구분한 것"이라며 "문·이과 통합형 인재를 기른다면서 수능을 다시 문·이과로 나눈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게 무슨 문·이과 통합 수능이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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