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꿈 이룬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입력 : 2017.08.11 03:03

    길원옥씨, 애창곡 담긴 음반 내… 세계위안부피해자 기림일 데뷔

    길원옥 할머니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9·사진) 할머니가 직접 부른 애창곡 15곡이 담긴 음반 '길원옥의 평화'를 세상에 내놓는다.

    10일 서울 마포구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열린 음반 제작발표회에서 길 할머니는 수록곡 '한 많은 대동강' '남원의 봄 사건' 등을 열창했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휴매니지먼트와 함께 앨범을 만들어왔다. 전체 15곡 중 7곡에는 일반인이 코러스로 참여했다.

    길 할머니는 "집에 혼자 있으면 내가 좋아서 남이 듣기 싫건 말건 나 혼자 노래하는 게 직업"이라고 했다. '녹음된 목소리를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들으나 저렇게 들으나 내 목소리, 내 노래"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는 "할머니가 처음엔 노래 실력을 숨기셨다"며 "한국 사회가 여성으로서 아픈 과거를 가진 개인이 노래를 잘하거나 춤사위가 예쁜 것을 편견으로 바라보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할머니에게 위안부 역사를 얘기해달라고 요청하는 대신 할머니가 잘할 수 있는 것(노래)을 하게 해 드리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길 할머니는 오는 14일 세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에 서울 청계광장 무대에 올라 정식으로 '가수 데뷔'를 할 예정이다. 음반은 2000장을 찍었지만 저작권 문제 때문에 정식 판매되지는 않는다. 대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10만원 이상 후원하는 '20만 동행인' 참여 시민들에게 선물로 나눠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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