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연의 패션&라이프] [6] 치마 입는 남자

  • 김자연 패션 칼럼니스트

    입력 : 2017.08.11 03:12

    남성용 스커트를 입은 모델.
    남성용 스커트를 입은 모델.
    남자들도 치마를 입는 시대가 왔다. 최근 할리우드 배우 빈 디젤과 가수이자 제작자인 카니예 웨스트 등 미국 남자 스타 7명이 스커트를 입고 등장한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크게 화제가 됐다. 모두 강한 남성성을 가진 스타이자, 마초적 패션을 즐겨 입던 남자들이어서 더욱 주목할 만했다. 남자도 스커트 또는 드레스를 입었던 시대가 있었다. 스코틀랜드의 킬트, 일본 사무라이가 입었던 치마 같은 도포, 그리고 로마 시대의 토가 같은 복식이다. 하지만 현대 남성 패션에서는 '남자답지 못하다'는 이유로 크게 환영받지 못한 아이템이었다.

    남자의 치마 패션이 업계에 등장한 때는 30년 전이다. 혁신적이고 파괴적인 디자인으로 알려진 '프랑스 패션계의 이단아' 장 폴 고티에가 1985년 스커트 입은 남자를 컬렉션에서 처음으로 선보여 패션에서 암묵적으로 존재하던 성(性)의 경계를 무너뜨렸다. 이후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 비비언 웨스트우드, 드리스 반 노튼 등이 킬트, 랩스커트, 롱스커트 등 다양한 형태의 남성용 치마를 선보였다. 당시 미디어는 크게 주목했지만, 대중에게 남성용 스커트는 오랜 기간 금기시됐다.

    최근 트렌드를 보면 대중 패션에서 성의 경계가 점점 무너지고 있다. 미국 배우 윌 스미스의 아들로 배우·가수로 활동하는 제이든 스미스 등 젊은 셀러브리티들이 남성 '스트리트 패션'으로 스커트를 입어 대중적인 트렌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성별 구분에 앞서 개성이 우선하는 시대다. 남성용 스커트는 일부의 전유물이 아닌,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서 핫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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