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내에서도 커지는 '박기영 반대' 목소리… 손혜원 "이쯤 됐으면 본인이 알아서 사퇴해야"

    입력 : 2017.08.10 21:19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황우석 사태’에 연루돼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 거취와 관련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사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손혜원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본부장이 2006년 10월 신동아와 한 인터뷰 기사를 인용하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손 의원은 인터뷰에서 박 본부장이 ‘저는 황 교수님 덕분에 국민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인정했다고 생각해요. 사실 우리 과학기술자들, 그동안 열심히 일하면서도 빛 한번 못 보지 않았습니까.’라고 말한 대목을 발췌하며 “이 부분이 특히 기막히다”고 꼬집었다.

    손 의원의 글에 대해 한 네티즌은 “정말 문제있는 인사라면 조용히 공식라인으로 의견전달 해달라”며 “이런 식으로 여론몰이 하는 것은 옳지않아 보인다”고 지적하자, 손 의원은 “이미 조용한 상태 아니고 여론 또한 막바지에 몰려 있는 거 아실 것”이라며 “우리 편이라고 다 좋다고 가만히 있을 때는 아니다. 이쯤 됐으면 본인이 알아서 사퇴해야지요. 오늘 기자회견 보셨다면 더 이상 참을 일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재차 강조했다.

    손 의원의 이 같은 입장은 개인 의견이 아닌 여당 주류의 ‘박기영 불가’ 기류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신경민 간사가 여당 상임위원들을 대상으로 박 본부장 임명에 대해 개별 의견을 취합한 결과, 대부분 부적격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박 본부장은 이날 낮 기자회견을 열고 “황우석 사태는 과학기술인들에게 큰 좌절을 느끼게 하는 일이었고, 당시 청와대에서 관련 보좌관으로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 말씀 드린다”면서도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일로써 보답드리고 싶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 본부장의 사과에도 야권의 임명 반대 목소리가 가라앉지 않은 것은 물론 서울대 교수들까지 박 본부장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착수하는 등 논란이 커지자 청와대는 이날 저녁 긴급 브리핑을 통해 “인사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께 송구하다”며 “박 본부장에 대해 공과(功過)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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