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박기영 문제로 심려끼쳐 송구"…靑 "功過 함께 봐달라…국민 말씀 더 듣겠다"

    입력 : 2017.08.10 19:11 | 수정 : 2017.08.10 21:20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이 10일 오후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박기영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인사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께 송구스럽다"면서도 "박 본부장의 과(過)와 함께 공(功)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인선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에 연루됐던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임명 논란과 관련, “인사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려 국민에게 송구하다”는 뜻을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전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박 본부장의 거취 논란에 대해 “공과(功過)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 “박 본부장은 적임자”라면서 해당 직책을 맡긴 이유에 대해 상세히 해명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 참모진들은 이날 오후 2시 30분 박 본부장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한 이후 박 본부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고 한다. 참모진들은 박 본부장의 입장 표명 이후 취합된 의견들을 문 대통령에게 보고했으며, 문 대통령은 박 본부장 인사 논란에 대한 사과와 함께 박 본부장 임명 배경을 국민에게 상세히 밝히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대변인은 이날 오후 7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의 사과 의사를 전달하면서 “박 본부장이 황우석 사태에 대한 책임도 있지만, 과학기술발전에 기여한 공도 함께 평가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박 본부장은 황우석 교수 사건 당시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이었기 때문에 그 사건에 대한 무거운 책임이 있다. 그리고 그 책임을 지고 보좌관직에서 물러난 바도 있다”면서 “모두 아시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IT(정보통신) 분야와 과학기술분야 국가 경쟁력은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시절 가장 높았고, 그 점에서 박 보좌관의 공도 있었다. 그의 과와 함께 공도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새로 신설한 과기혁신본부의 안착을 위해 박 본부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박 대변인은 “참여정부 시절 과기혁신본부가 설치됐지만, 이것이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가운데 정권이 바뀌고 폐지돼 과기본부의 위상·역할·기능은 아직 충분히 정립되지 않았고, 운영 경험도 일천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과기정통부 장관이 부총리 위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과기혁신본부가 충분한 위상과 힘을 가지고 역할을 다하게 하는 것은 정부의 큰 과제 중 하나”라며 “박 본부장은 참여정부 때 과학기술부총리제와 과기본부 신설 구상을 주도한 주역 중 한 명이다. 그의 과가 적지 않지만, 과기혁신본부장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과기혁신본부장은 박 본부장이 오래 전에 했던 과기보좌관과 같은 급 직책이고, 더 나은 자리도 아니라는 점도 고려했다”며 “그를 임명하는 이러한 취지에 대해 널리 이해를 구하며, 이에 대한 과기계의 의견을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박 대변인의 브리핑에 대해 기자들에게 “박 본부장 인사를 발표하자마자 온통 비판만 쏟아졌는데 대통령이 인사권자로서 왜 인사를 했는지, 공정한 판단을 받을 수 있도록 설명한 것”이라며 “이후 국민과 과학기술계의 말씀을 더 듣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계속 반발이 이어질 경우 임명 철회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은 다 열려있다. 오늘은 왜 대통령이 인사를 했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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