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4당, 한목소리로 '사퇴거부' 박기영 비판…與일각 "朴, 회견 왜 했는지 의문"

    입력 : 2017.08.10 17:11

    박기영 신임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10일 오후 과학기술계 원로 및 기관장과의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앉아 있다./뉴시스
    야(野) 4당은 10일 자진사퇴 거부 의사를 밝힌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별도의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박 본부장의 간담회 이후 구두논평에서 “이 정부는 최소한의 금도도 없느냐”라며 “박 본부장이 버티기를 통해 시간을 끌면서 어물쩍 넘어가려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전 대변인은 “박 본부장은 많은 연구실에서 땀 흘리는 연구자와 미래 인재들을 위해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도 ‘탁현민도 모자라 박기영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20조원의 예산을 좌지우지하는 과학기술 컨트롤타워를 맡을 적임자가 황우석 사태 원죄의 박기영 본부장 뿐이라는 것인지, 문재인 정권은 답해야 한다”며 “박기영 본부장 본인이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다면 청와대가 마음을 고쳐먹고 교체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것이 국민여론”이라고 했다.

    전지명 바른정당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과학기술계가 바라는 혁신에 찬물을 끼얹는 어리석은 오기를 부린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에 오히려 큰 부담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에 비교적 우호적 평가를 해왔던 정의당도 논평을 토해 “황우석 논문 조작 사태라는 대한민국 역사와 과학사에 씻을 수 없는 오점을 야기한 장본인이 도대체 무슨 낯으로 과학 기술 발전과 혁신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박기영 본부장은 11년 전 사용하다 폐기된 허리띠일 뿐이다. 낡고 낡은 허리띠로 혁신을 주장하는 문재인 정부에게 촛불혁명의 열망이 남아 있는지 다시 묻고 싶다”며 “문제의 당사자가 버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 답은 하나 뿐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 뿐”이라고 했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도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침묵을 이어갔다.

    박완주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는 논평하지 말라고 했다”며 “차관급까지 (당에서) 다 어쩌고저쩌고 얘기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박 수석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실을 통해 (비판 여론을) 전달했다”며 “물러나겠다는 기자회견은 봤지만 일하겠다는 기자회견이 적절한지는 의아하다”고 했다.

    비록 민주당이 공식 논평을 내지 않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도 박 본부장 임명을 놓고 여론 악화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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