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박기영 "황우석 사건, 입 열개라도 할 말 없다"며 사과… 사퇴는 거부

    입력 : 2017.08.10 14:47 | 수정 : 2017.08.10 16:48


    노무현 정부 당시 '황우석 논문조작 사태'에 연루돼 과학계와 정치권 등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박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차관급)이 10일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박 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역산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과학기술대연합(대과연)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최근 저의 임명과 관련해 많은 우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고, 과학기술혁신본부 출범에 기대를 갖고 계신 분들께 걱정을 끼쳐 무척 송구하고 죄송스럽다"면서도 "구국의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황우석 사건 당시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며 "그때 조용히 물러나는 것으로 매맞는 것을 대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답답했고, 마음의 짐으로 안고 있었다. 사과의 글도 썼지만 어느 곳에도 밝히지는 못했다"며 "황우석 사태는 과학기술인들에게 큰 좌절을 느끼게 하는 일이었고, 당시 청와대에서 관련 보좌관으로 총괄한 사람으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황우석 박사의 사이언스지 논문에 공동저자로 들어간 것은 제가 신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그 때 좀 더 신중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후회하고 있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박 본부장은 "일할 기회를 주신다면 혼신의 노력을 다해, 일로써 보답드리고 싶다"며 사퇴 거부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과거 민주정권 10년간 발전되던 것을 계속 이어나가 우리나라를 최고의 과학기술 경쟁력을 갖춘 나라로 만들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며 "현장 연구자와 국민 의견을 잘 수렴할 수 있는 체계와 이를 지원하는 컨트롤타워를 잘 만들면 이제라도 충분히 앞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꿈과 이상을 제대로 실현해보고 싶은 생각에서 본부장직을 자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기술혁신본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국가혁신시스템을 재구축, 우리나라가 당면한 경제‧사회적 현안을 극복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부여받았다"며 "많은 분들의 지적을 더 아프게 받아들이고 연구자들의 입장에서, 또한 국민의 요구와 산업계의 요구를 더욱 잘 수렴해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과학기술혁신체계,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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