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복원에 쓸 금강송 빼돌린 신응수 대목장, 항소심서도 벌금 700만원

    입력 : 2017.08.10 11:03

    광화문 복원 공사에 써야 할 금강송(金剛松)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된 신응수(75) 대목장(大木匠)이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1부(재판장 오성우)는 10일 신 대목장의 항소심에서 1심과 같은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신 대목장이 1심 재판에서 공소 사실을 인정했고, 검찰 조사에서도 '소나무가 아까워서 나중에 쓰려고 따로 빼내 보관했다’ 고 진술했다”며 “사안이 중대하고 비난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신 대목장은 2008년 3월 광화문 복원 공사를 하던 중 문화재청이 복원 공사에 쓰라고 준 직경 70㎝가 넘는 최고급 금강송 26그루 중 4그루(시가 1198만원)를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신 대목장은 빼돌린 금강송 대신 자신이 운영하는 목재 업체에 보관 중이던 소나무를 광화문 복원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 신 대목장이 빼돌린 금강송은 강원도 양양군 법수치 계곡 등에서 벌채한 지름 70cm가 넘는 최고 품질의 대경목(大莖木) 금강송이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을 간다'는 금강송은 예로부터 임금의 허락 없이 함부로 벨 수 없는 귀한 나무였다.

    신 대목장은 검찰 조사에서 "대형 건축물 기둥감인 소나무들을 2~3m씩 잘라 쓰기 아까워서 나중에 제대로 된 곳에 쓰려고 따로 빼내 보관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앞서 신 대목장은 작년 4월 벌금 700만원의 약식명령을 받자 이에 불복해 정식 재판을 청구했지만 1심 재판부는 지난 1월 역시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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