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식중독 스캔들'… 경기장서 우승 후보 쫓겨나고 음모론까지

    입력 : 2017.08.10 03:04

    400m 금메달 유망주 마칼라 "국제육상聯이 출전 막아"
    육상聯 "정당한 격리 조치"
    "약소국 불이익" 유언비어도

    런던을 뒤흔든 '식중독 스캔들'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육상 축제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출전 제재 조치를 두고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가 하면,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프리카 보츠와나의 단거리 육상 스타 아이작 마칼라(31)는 9일 페이스북에 '남자 400m 결선 출전을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가 쫓겨났다'며 '(오늘은) 컨디션이 좋았다. 어떤 검사도 받지 않은 내게 이런 조치가 내려진 걸 이해할 수 없다. 마음이 찢어진다'고 썼다. 마칼라는 식중독 증상을 보여 전날 200m 예선엔 불참했다. 그땐 자기 의지에 따른 결정이었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된 9일 400m 결선에 나서려던 그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느닷없이 막았다는 것이다.

    IAAF는 즉각 공식 성명을 통해 "마칼라는 7일 연맹 의료진에게 검사를 받았는데 식중독 증상이 나왔고, 그 기록도 전산 시스템에 남아 있다"고 반박했다. 검진 여부를 두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 셈이다. IAAF는 "영국 의료법에 따라 식중독 증상의 환자는 48시간 격리해야 한다. 유감이지만 마칼라에 대한 조치는 적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보츠와나 육상 관계자는 "마칼라에 대한 확진과 출전 금지 결정에 대해 연맹으로부터 아무것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맞섰다.

    남자 200m, 400m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출전한 남자 100m에 이어 이번 대회 최고 빅매치다. 마칼라는 웨이드 판니커르크(25·남아공)와 함께 두 종목의 강력한 우승 후보자로 꼽혔지만 출전이 무산되며 꿈도 사라졌다. 400m 결선에선 판니커르크가 43초98로 손쉽게 금메달을 걸었다. 그는 경기 후 "나도 마음이 좋지 않다. 할 수만 있다면 내 메달을 마칼라에게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 금메달만 8개인 남자 단거리의 '전설' 마이클 존슨(미국)은 음모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영국 BBC 해설자이기도 한 그는 "마칼라는 두 종목 경쟁에서 모두 밀려났다. 석연치 않은 결정에 대해 주변에서 음모론이 흘러나오고 있다"고 했다. 아프리카 약소국 보츠와나 출신인 마칼라가 불이익을 당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영국 보건 당국은 마칼라가 머문 숙소(런던 타워호텔)에서 식중독 증상을 보인 선수가 3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호텔 측은 "보건 당국으로부터 우리가 발병원(源)이 아니라고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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