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재판 나온 진중권 "1000% 조영남 작품"…검찰은 징역 1년6개월 구형

    입력 : 2017.08.09 21:11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9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가수 조영남의 6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술 평론가 진중권(54) 동양대 교수가 가수 겸 화가 조영남(72)씨의 '그림 대작(代作)'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1000% 조씨의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강호 판사 심리로 열린 조씨의 사기혐의 결심 공판에 조씨 측 증인으로 나온 진 교수는 “작품은 아이디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된 작품들은 조씨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된 조씨의 작품이라는 취지다.

    진 교수는 1982년 서울대 미학과에 입학해 1992년 대학원에서 미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그림의 소재인)화투를 누가 그리자고 했는지, 작품에 마지막으로 사인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봐야한다”고 말했다.

    조씨의 변호인이 “미술계 일각에서 화가가 조수를 쓰는 것은 관행이 아니라는 주장이 있다”고 의견을 묻자 진 교수는 “외람되지만 무식한 소리”라고 일축했다.

    그는 “현대미술에서는 자신의 예술적 논리를 시장에 관철해야 한다”며 “작가들은 작품이 잘 팔리면 조수를 고용한다. 알려진 작가들은 거의 조수를 고용한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최경선 화백은 “조씨의 작품으로 인정하기 어렵다”며 “아이디어만 제공했을 뿐 타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면 위작이나 모작으로 볼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조씨가 그림값으로 받은 금액은 통상 작가들이 30~50년 경력을 쌓아야 받을 수 있는 돈”이라며 “조씨의 이름값이 아니었다면 그 값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최 화백은 “통념상 조씨는 가수다. 가수를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표현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내가 조영남의 노래를 부른다고 가수가 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림 대작(代作) 사건으로 기소된 가수 조영남이 9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검찰은 조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구형했다.

    조씨는 최후진술에서 “제가 세계적 미술가냐 국내 미술가냐 하는 논란이 있는데 세계적 미술축제인 광주비엔날레에 초대받았던 사실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미술단체 11곳이 저를 고소한 사건이 이 사건보다 더 큰 걱정이었는데 최근 각하 결정돼 큰 문제가 해결됐다”며 “이 사건 판결이 저한테 불리하게 나도 상관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씨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대작 화가들에게 그림을 그리게 한 뒤 가벼운 덧칠 작업만 하고 팔아 1억5300여만원을 챙긴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조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10월 18일 오후 2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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