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일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번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은 역대 제재안 중 가장 강력한데 이를 통해 북한이 견딜 수 없다는 순간까지 도달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거나 폐기할 때까지 제재와 압박을 해야지 대화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7시 58분부터 56분간 이루어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미 양국이 힘의 우위에 기반한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통해 궁극적으로 북한을 핵 폐기를 위한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는 한편,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올바른 선택을 할 때 대화의 문이 열려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양국 정상 간 통화는 지난달 28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지 10일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에서 "유엔 안보리가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전 이사국들의 만장일치로 사상 유례없이 강력하고 포괄적인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하는 매우 중요한 상황 변화가 있었다"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강력한 압박과 제재를 가하는 등 확고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대통령은 "이번 결의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북한에 대한 원유 공급 중단 조치가 빠진 것은 아쉽다"고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23분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이 계속 도발을 하면서 대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현 상황하에서 북한에 대한 압박과 제재를 강화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데 (양국 정상이) 인식을 같이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