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김인경 '나비스코 악몽' 끊고 첫 메이저 타이틀…브리티시 여자 오픈 우승

    입력 : 2017.08.07 05:55

    김인경(29·한화)이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며 제2전성기를 열었다.

    김인경은 7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파72·6697야드)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파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2위 조디 유와트 섀도프(잉글랜드)를 2타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시즌 세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다승 1위에 올랐다.

    김인경은 작년 레인우드 클래식에 이어 올해 숍라이트클래식, 마라톤 클래식과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두 시즌 동안 4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으로 50만4821 달러(약 5억6천800만원)를 받은 김인경은 시즌 상금이 108만5893달러로 늘어나 2013년 이후 4년 만에 시즌 상금 100만 달러 클럽에 복귀했다.

    김인경은 “아무래도 선물 받은 기분"”이라며 “응원해주신 분이 많아서 부담을 받았는데 그런 걸 좀 이겨내니까 우승하게 되고 또 우승 몇 번 하니까 메이저대회 우승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7년 LPGA에 데뷔한 김인경은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하기까지 11년이 걸렸다.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최종 라운드 18번 홀에서 30㎝ 우승 퍼트를 놓쳤다. 연장전에서 패배한 아쉬움을 이번에 털어낸 것이다.

    김인경은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그때 짧은 퍼트를 놓친 덕에 이제는 짧은 퍼트는 거의 놓치지 않게 됐다"고 했다.

    김인경이 6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의 킹스반스 골프 링크스에서 막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후 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파이프 AFP=연합뉴스

    김인경은 그동안 역전패의 트라우마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다. 2013년 '기아클래식'에서도 연장전 패배를 당했고, 2014년 포틀랜드 대회에서는 2m 파 퍼팅에 실패해 2위에 그쳤다. 2010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통산 3승째를 달성한 뒤 6년 동안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김인경은 지난해부터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9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ISPS 한다 레이디스 유로피언 마스터스'에서 우승하고 한 달 뒤에는 '레인우드 클래식' 우승했다.

    하지만 작년 말 한국에서 봉사활동에 참가했다가 눈 쌓인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넘어지면서 꼬리뼈를 다쳤다. 반년 넘게 치료와 재활에 매달렸다.

    김인경은 3월 중순 뒤늦게 시즌을 시작했지만 4월 하순 '텍사스 슛아웃'에서 컷 탈락하는 등 5개 대회 가운데 두 차례만 컷 통과하며 기량을 회복하지 못했다. 제 컨디션을 찾기 위해 한 달 넘게 휴식기를 가졌야만 했다.

    그러다 복귀 첫 대회인 '숍라이트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부활의 서막을 알렸다.이후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과 'US여자오픈'에서 연속 컷 탈락했지만 3주 전 '마라톤 클래식' 우승에 이어 브리티시 오픈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김인경은 최종 라운드에서 2위와 6타 차이로 출발했다. 무더기 버디는 나오지 않았으나 대신 페어웨이나 그린을 놓치는 실수는 거의 없었다. 1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옆 1m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8번홀(파5)에서 두 번째 버디를 잡았다.

    김인경은 9번홀(파4)에서 2m 버디 퍼트를 놓친데 이어 파퍼트를 놓치면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15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은 새도프가 3타차까지 따라붙었다. 공동 7위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섀도프는 17번홀(파4)에서 8번째 버디를 잡아 2타차까지 김인경을 추격했다.

    하지만 김인경은 17번, 18번 홀에서 침착하게 파 퍼트를 기록하면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신지은(25·한화)은 이날 5언더파 67타를 쳐 6위(12언더파 276타)에 올랐다. 올해 메이저대회에서 처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김효주(21)도  4타를 줄여 공동7위(11언더파 277타)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 64타를 몰아쳤던 박인비(29)는 1타도 줄이지 못해 공동11위(10언더파 278타)를 기록했다.

    US여자오픈 챔피언 박성현(24)은 4언더파 68타를 기록, 공동16위(8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유소연(27)은 1오버파 73타로 부진, 공동43위(4언더파 284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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